매일신문

상주 화북중 창의력 교육 성과

물 맑고 경치 좋은 상주 속리산 자락, 학교가 있다, 그것도 중학교.전교생이라야 고작 44명. 교육이 제대로 될까 싶기도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석류알처럼 굵은 열매들이 터질 듯 자라고 있다. 창의력과 특기·적성 교육이 어우러져 학생 하나하나가 자랑거리가 되는 학교다.

지난 11일 대전 학생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 리코더 경연대회. 3학년 백종덕, 임효민, 김승희, 김소라, 1학년 김은실 등 5명으로 구성된 화북중 중주단은 은상 수상의 기쁨에 그동안의 괴로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지난해 리코더부가 결성된 뒤 하루 4시간씩 연습하기도 했지만 어려서부터 다양한 음악경험을 쌓은 도시 아이들과의 실력 차이는 감당하기 힘들어 보였다. 이때 빛난 것은 시골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 여기에 한경희 음악교사의 정성이 보태지자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한 교사는 30km나 떨어진 내서, 화동 등 2개 중학교의 음악지도를 동시에 맡으면서도 먼길과 피로를 마다않고 지도에 힘을 쏟아 전국대회 수상의 영예를 이끌어냈다.

화북중에는 보기 드문 세팍타크로부도 있다. 이들의 노력과 성과 역시 도시 아이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지난 98년 창단, 지난해 전국대회에 처녀출전해 우승을 거머쥐는 발군의 실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학생들의 평소 학교생활도 △푸른 교실 가꾸기 △모둠별 일기 쓰기 △부모님, 친구, 자기 자신에게 편지 쓰기 △학급 문고 활성화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 결과로 대구지검 주최 청소년선도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경북도 교육청이 주관한 사랑의 편지쓰기에서 중등부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경북교육청으로부터 학생중심의 능력개발 위주 교육활동 선도학교로, 교육부의 우수 프로그램 현장 체험학습 학교로 뽑히는 등 규모에 비해 엄청난 성과들을 일궈내고 있다.

정규우 교장은 "오지 학교지만 1인 1특기 교육에 주력하고 창의력과 적성을 키우는데 학교와 학생 모두 노력하다 보니 저절로 생기는 성과"라고 말했다.

상주·張永華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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