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신문 주최 '무료 철야 영화제'

어떻게 보면 영화의 '폭식'(暴食)이다.밤새도록 3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는 것,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서울지역에서 3편의 영화를 연속상영하는 철야영화 상영 형태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뿌옇게 밝아오는 새벽을 맞으면서 극장문을 나서는 이색 체험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매일신문사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자유극장 1관에서 독자들을 초대해 무료 철야영화제를 갖는다. 매일 선착순 450명이 입장,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5시 30분(3시부터 30분간 휴식)까지 3편의 영화를 연속 관람하는 것이다.

영화도 액션 대작인 '미션 임파서블2', 한국 누아르영화의 전기를 마련한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테크노스타 이정현 주연의 '하피' 등 볼만한 작품들로 선정했다.

특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작품. 사실적인 액션과 에피소드로 웃음과 감동, 전율을 함께 선사한다. "올해 최고의 영화",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오는 것은 기적이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4개의 독립된 에피소드가 모여 하나를 이루는 '릴레이 무비'에다 액션·호러·다큐멘터리·갱스터가 한 영화 속에 녹아든 특이한 형식. 기발한 상상력과 독립영화의 투철함이 묵직하게 전해오는 작품이다.

공포영화 '하피'는 N세대식 공포물. 고교 공포영화 동아리 학생들이 모여 '하피'라는 단편 공포영화를 만든다. 상상력과 글 솜씨를 겸비한 부잣집 딸 수연(이정현), 수려한 외모의 반항아 현우(김래원), 그의 여자친구이면서 수연에게 질투심을 갖고 있는 불량소녀 예림(김꽃지)이 중심 인물.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외딴 산장에 간 이들에게 수연이 쓴 시나 '스크림3'와 같은 설정에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청춘 호러'. 이정현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나타내 관심을 끈 작품이다.

홍콩의 존 우 감독이 연출한 '미션 임파서블 2'는 말이 필요 없는 할리우드 액션 대작. 1편에서 동료를 모두 잃은 이단 헌트(톰 크루즈)에게 떨어진 임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유포를 막는 일. 헌트는 삼각관계에 있던 국제 도둑 니아 홀(탠디 뉴튼)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탈취한 암브로즈 일당과 일전을 벌인다.

홍콩 누아르에 007 제임스 본드식 장치들,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볼거리와 멜로 요소를 한 자리에 모은 작품으로 더위를 잊기에는 그만인 오락영화다.

이번 철야영화제는 자유극장이 주관하고 영남이공대가 후원한다. 문의 자유극장(053-422-7735~7), 매일신문사 사업부(053-251-1413).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