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방문 시기는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가 내달 중 결정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그의 답방 시기 등에 커다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지난 6월 역사적인 방북에 대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는 오는 9월중으로 예상되는 김용순(金容淳)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통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는 금년이나 내년 봄께로 관측되어 왔을 따름이다. 그러나 정부의 한 당국자 21일 김용순 위원장이 오는 9월 서울을 방문,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그의 답방이 9,10월 이후 연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사실 8·15 이산가족 서울·평양 교환 방문 이후 잇따라 잡혀 있는 9월과 10월의 남북관계 일정은 물리적으로 이 기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것은 9,10월중 장기수 송환, 적십자회담, 면회소 설치, 경의선 복원을 위한 남북 동시 착공 등을 비롯 남북간 행사가 잇따라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 내부적으로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50주년에 즈음한 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점 등을 미뤄볼 때 김 위원장의 오는 9, 10월중 서울 방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경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빠르면 올해 11월 내지 연내에 성사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답방 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에게 '이 직책'(국방위원장)으로 서울에 가는 것을 북한주민들이 싫어 한다고 밝힌 점이다.

오는 10월 북한의 노동당대회가 열린다면 김 위원장은 체제 안정을 내부적으로 완결하는 절차에 대한 마침표를 공식적으로 찍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 안정을 상징하는 이같은 북한의 공식행사는 지난 7월말 서울에 이어 이달말 평양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리고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대한 추인의 성격도 지닌다는 분석이다. 달리 말해 김 위원장이 서명한 6·15 공동선언이 김 대통령이대표하는 남측 당국과의 노력으로 성실하게 이행되고 있음을 북한 내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방북중인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대화에서 김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들어 서울 방문을 거듭 확인했다. 다음달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가 조율될 경우 남북관계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화해·협력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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