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극우정당 민족주의 망령

'히틀러와 나찌'로 대표되는 극우 민족주의. 나찌의 패망에도 불구하고 극우 민족주의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들어 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극우 민족주의가 새로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EBS가 23일 오후 8시 방송할 '시사 다큐 움직이는 세계-되살아나는 민족주의 망령'편은 유럽 곳곳에서 부활하고 있는 민족주의의 망령을 경고하고 있다.

끊임없이 민족주의 분쟁에 시달리는 유럽.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극우정당들이 득세를 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불법이민 물결에 제동을 건다는 것. 하지만 기존의 이민자까지 위협하는 극우 정당의 움직임은 거의 인종 차별, 인종청소의 수준까지 도달하고 있다. 민족주의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유럽의 현주소를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과 코소보의 특파원 보도로 전한다.

피는 피를 부른다. 얼마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코소보 사태. 회교 알바니아계와 정교 세르비아계의 해묵은 분쟁은 일단 큰 불길은 잡혔지만 작은 불길은 여전하다. 공식적으로 종전된 코소보 땅에는 소수민족이 된 세르비아계에 대한 알바니아계의 보복 공격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평화유지군이 없다면 또다른 인종청소가 일어날 판. 세르비아인들은 9개월간을 감옥살이 하듯 숨어지내지만 코소보를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 계의 분쟁은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를 화약고다.

벨기에의 플랑망어권(화란어권) 플랑드르지역. 극우정당 블람스 블록이 새로운 전법으로 전에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새로운 이민자는 물론 10년이 넘도록 살아온 이민자들에게까지 떠날 것을 종용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민자 공격의 강도가 날로 심해져 위험수위에 도달했지만 웃음띤 얼굴로 다가서는 이들에게 많은 현지인들은 현혹되고 있다.

구 유고 연방 카린디아공국의 한 출판업자 로이제 비제는 이같은 유럽의 민족주의 고질병을 치유하기 위해 나섰다. 문화와 문학으로 이같은 고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 그가 바라는 세상은 국경도, 나라도 없이 다양한 민족들이 자기 언어로 자기 색깔을 내는 것이다. 사라져가는 소수사용언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를 소개한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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