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느리게 사는 즐거움-어니 젤린스키 지음

'Don't Hurry, Be Happy' 인생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즐기며 살아가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현대인들은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길가에 핀 들꽃들을 바라볼 새도 없이 숨가쁘게 앞으로만 내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잠시 속도를 늦추고 더없이 소중한 이 순간을 즐기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컨설턴트인 어니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문신원 옮김,물푸레 펴냄)은 예리하면서도 깊은 의미가 함축된 이야기로 현대인들이 잊고 지냈던 일상의 소박한 기쁨들을 일깨운다. 돈과 일의 노예로 살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유롭게 삶과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이 책이 단순 명쾌하게 전하는 방법들은 그야말로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으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로 미뤄왔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가령 차에서 내려 잔디 위를 맨발로 걷는다든지, 축하할 일이 없더라도 무조건 한달에 한 번 정도는 고급 와인이나 샴페인을 마셔보면 어떨까, 하는 식이다.

또 일을 할 때는 일하는 시간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지혜롭게 일의 성과를 높이느냐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에서라도 오후에 잠깐 낮잠을 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저자는 귀띔한다.

이 책의 원제목과 같은 가수 바비 맥퍼린의 노래 '행복하려면 서두르지 마세요'의 가사도 "누구나 살다보면 곤란한 일을 겪게 되지요. 하지만 당신이 그 일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되면 그건 그 곤란을 두 배로 만드는 거랍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그럼 행복해질 거예요"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 책은 너무 급하고 빠르게, 물질과 부만을 좇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240쪽, 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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