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마별 접근-남성 갱년기

폐경기 여성은 급격한 육체적 감정적 변화를 겪는다. 갑자기 우울해지거나 얼굴이 화끈 거리는 갱년기 질환. 하지만 갱년기는 여자에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도 나이가 들어 노화 과정을 겪게 되면 인체 기능이 쇠퇴할 때 심리적으로도 위축되는 갱년기를 맞는다.

◇무력증에 불안·건망증까지

남성에게는 남성을 남성답게 만들어 주는 호르몬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이란 것. 이것이 성욕을 증진시키고 남성을 저돌적·공격적으로 만든다. 또 정자의 생성을 자극하고 남성 비뇨생식계 조직들에 활력을 주며, 근육·피부·뼈 등의 성장을 돕는다.

그러나 40대가 지나면 이 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한다. 피곤함과 함께 무력증이 찾아오며, 성욕·성기능도 감퇴한다. 뿐만 아니다. 잠을 잘 못잔다거나 얼굴이 화끈 거리며 가슴이 두근 거리는 증상도 따라 온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찾아오며, 심리적으로도 불안하고 우울해진다.

◇여성은 급작히, 남자는 서서히

여성 갱년기는 갑자기 온다. 여성 호르몬이 급작스레 감소하면서 폐경도 닥치는 것. 동시에 갱년기 증상도 급격히 생긴다.

하지만 남성에서는 몇년에 걸쳐 남성 호르몬의 수치와 기능이 감소하면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남성의 경우 만 39세부터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0.4%씩 서서히 감소한다. 어떤 학자들은 55세에서 60세 사이에 이 호르몬이 매년 0.8%씩 감소하여 75세가 되면 30세의 60%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말한다.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350ng/㎗이하로 줄면 남성 갱년기로 볼 수 있다. 이것을 기준하면 40~60세 남자의 7%, 60~80세의 21%, 80세 이상의 35%가 남성 갱년기 상태라고 한다.

◇대응법은 호르몬 보충

남성 갱년기 질환의 대표적 치료법은 호르몬 보충요법이다. 부족해진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 주면 인체의 기능이 되살아나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성욕과 성기능이 강화되고 골밀도가 늘어나며 근력이 향상된다. 몸 전체의 컨디션과 기분도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먹는 것, 주사제, 몸에 붙이는 패치제 등으로 다양한 형태가 개발돼 있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립선암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한 심폐 질환자나 적혈구 증가증 환자에게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 당뇨, 전립선 비대증, 폐쇄성 호흡곤란, 수면성 무호흡증 등의 환자에게 투여할 때는 주의해야 하므로, 전문의 진단을 받고 지시에 따라야 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이 보약

남성 갱년기 증상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금주, 금연, 과중한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

호르몬 보충과 함께 적당한 운동, 올바른 식사, 스트레스 관리 등을 잘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 이종균기자 heathcare@imaeil.com

도움말 김대현교수(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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