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기념하는 신라기와 특별전을 28일 개막하고, 신라기와 1천200점을 담은 도록을 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신라기와를 주제로 한 특별전 개최는 물론 도록 발간도 이번이 처음. 안압지에서, 황룡사터에서, 신라 천년 왕성이었다는 월성 해자에서도, 감은사에서도, 포석정인근에서도 기와는 많게는 수백만점까지 나왔는데도 유물창고에 팽개쳐져 있다가 이번에야 겨우 빛을 보게 됐다.
토기와 금관에만 정신이 팔린 한국 고고학계가 단단히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지금은 비록 문화재계에서 천대를 받는 신라기와이지만 당대에는 아무나 쓰지못했다. 왕궁이나 부속건물, 사찰, 혹은 최고지배층 거주지 정도에만 사용됐다. 사실 기와를 모르고는 신라 왕경을 알 수 없고 경주도 알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신라기와 10만점을 소장하고 있는 경주박물관이 지난해 10월부터 학예실 연구 인력을 전부 투입, 출품 목록 900점을 엄선하고 신라기와를 시기별, 문양별, 출토지별로 세분했다. 도록도 곧 나온다.
"무심하게만 보았던 신라기와를 이번에 정리하면서 무늬의 다양성과 화려함에 놀랐으며 또 여기에 스민 신라의 힘에 놀랐다"고 학예연구원들은 말한다.
경주국박은 특별전 개최와 도록 발간을 계기로 신라기와 연구를 본궤도에 올려서 신라사를 복원하는 새로운 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고학계에서 기와, 와당을 전공하는 학자는 국립대구박물관 김성구관장 등에 불과하며, 발표된 논문도 십여편 미만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신라기와 뿐만 아니라 고구려, 백제, 나아가 일본과 중국 고대기와까지 함께 전시됨으로써 기와를 통한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동아시아 역사 조명이 가능토록 했다.
한편 패션계에서는 대구의 톱디자이너 박동준(코코패션 대표)씨가 지난해부터 와당을 프린트한 소재의 패션작품을 통하여 전통미의 패션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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