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면회소 금강산 설치 유력

정부와 민주당이 오는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2차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면회소를 우선 금강산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알려져 면회소 설치 장소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도 24일 "면회소 설치는 판문점과 금강산을 중심으로 논의키로 했으나 숙박시설, 한.미 연합사 신고절차 등의 감안할때 금강산 설치가 유력할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금강산 설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당.정의 금강산 면회소 방안은 또 다른 대안인 판문점에는 숙박시설이 없어 새로 건립해야 하는 등 경제적 효용성에 문제가 있고, 판문점에서 군사정전위 회의 등각종 회의가 자주 열린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12일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대화에서판문점이 '열강의 각축의 상징'이라며 판문점 이용을 상당히 꺼리는 듯한 자세를 보인 것도 고려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금강산은 북측이 심증적으로 선호하고 있는 데다가 이산가족 상봉의정례화 등을 논의키 위한 적십자 회담이 지속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고 금강산호텔(려관) 등 숙박시설도 충분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현대라는 개별기업의 개입 가능성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사실 북한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면회소 설치 장소에 대해 언급한 바 없기 때문에 남북간에는 절충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게다가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면회소 설치 장소와 관련해 금강산이나 판문점외에 다른 대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경의선 철도와 군사분계선이 만나는 지점에 평화공원을 조성, 숙박시설을 갖춘 면회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지난 20일 사견임을 전제로 "(판문점이나 금강산이 안될 경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장소로 철원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후보지로 거론되는 개성은 거리가 가깝고 주변에 관광자원도 있는 것이장점이지만,북한지역에 있어 출입 절차가 번거롭고 이산가족들의 자연스런 만남이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1일 "정부는 앞으로 서신왕래, 생사확인, 면회소 설치 등에 힘써 가능한 짧은 시간내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도록 중점을 두고 노력하라"고 지시한 만큼 2차 장관급 회담에서는 면회소 설치 합의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남북의 의견차이가 클 경우 정부는 신축적인 방향에서 복수의 면회소 후보지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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