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시 이웃사촌이 최고"

생활보호대상자인 이웃이 집을 보수하다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딱한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이 손수 집을 고쳐주는 등 이웃과 더불어 좋은 세상만들기에 앞장선 마을이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봉화군 봉성면 금봉2리 덕촌마을 홍순화(50)씨는 요즘 이웃의 정을 새삼 느끼고 있다. 노동일로 식구 5명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홍씨는 지난달 말 생활보호대상자 주택보수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보조금 2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 비용으로는 낡은 집을 고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손수 집을 고쳐야겠다고 마음 먹고 집을 보수하던 중 그만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 하는 신세를 지게됐다. 이때문에 집 보수작업은 중단되고 나머지 식구들마저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 마을 김주홍(36) 이장 등 30여명의 주민들은 교대로 팔을 걷어부치고 지붕을 잇고 망치질과 시멘트작업을 하면서 보름여 동안의 작업 끝에 지붕 및 벽체보수를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이 기간동안 홍씨의 어려운 사정을 익히 잘 알고 있는 동네 주민들은 공동으로 식사와 새참을 마련했다.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최근 새 집에 입주한 홍씨는 "한창 바쁜 농사철인데도 내일처럼 나서 집을 고쳐준 이웃이 너무 고마울 뿐"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봉화·金振萬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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