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가 본격적인 태풍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며칠 사이 초강력 태풍이 타이완과 베트남을 강타, 큰 피해를 냈다.
타이완은 지난 22일 올들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빌리스'의 내습을 받아 산사태 등이 발생, 최소 11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태풍의 눈이 32㎞에 달할 정도로 위력 큰 빌리스는 한국시간 22일 밤 11시30분쯤 타이중(臺中) 지역에 상륙했다. 시속 322㎞에 달하는 돌풍과 시속 267㎞의 강풍으로 곳곳에서 나무가 뽑혔으며 45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빌리스는 태풍 직경이 600여㎞로 대만 보다 더 컸으며, 이 초대형 태풍은 이날 오후에야 중국 쪽으로 이동해 소멸했다. 사망자 중 8명은 산사태로 희생됐다.
베트남에는 지난 주초부터 태풍 개미의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 지금까지 외국 관광객 3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까지 태풍은 동남아 지역을 지나고 있으나, 한국 등 동북아도 해마다 몇개씩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한편 23일엔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과 재해가 이어졌다.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에서는 폭우로 49명이 사망하고 5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지방정부 측이 23일 발표했다. 현지 기상 관리들은 기압골이 강화되면서 24, 25일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열파가 불어 산악지대의 빙하가 녹고 산불이 발생했으며, 아스팔트가 녹아 내리는 등 기상 이변이 일어났다. 북동부 산악지대인 트렌티노에서는 아다멜로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1차대전 중 전사한 병사의 시체가 드러났다. 반면 북부 마르몰라다 지역에서는 기온이 10℃로 떨어져 여름철 스키를 폐쇄해야 했다.
이 나라에서는 금주 초 남부 사르데냐 주 사사리에서 44℃의 기온이 관측됐으며, 23일에도 풀리아 지역은 40℃까지 올라 갔고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는 62℃에 달했다.
외신종합=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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