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한 걸프항공 소속 A320 여객기가 2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바레인의 마나마 인근 걸프만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과 공항당국에 따르면 카이로를 이륙해 바레인으로 향하던 사고기가 이날 새벽 1시30분 목적지인 바레인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에서 북쪽에서 6㎞ 정도 떨어진 해역에 추락했다.
현지 구호당국은 사고발생 직후 현지 주둔 미군의 지원 아래 헬기와 선박 등을 이용, 생존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들어갔으나 시신 136구를 수습했을 뿐 생존자를 발견하지는 못하고 있다.
당국은 생존자 수색 및 시신 수습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사고원인을 규명해 줄 조종석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에 대한 수색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사고기에는 이집트(63명), 바레인(34명), 사우디 아라비아(12명), 팔레스타인(9명), 아랍에미리트연합(UAE.6명), 중국(3명), 영국(2명), 호주, 쿠웨이트, 오만(이상 각 1명) 국적의 탑승자 등 승객 135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하고 있으며, 승객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걸프항공은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이 합작으로 설립한 항공사이다.
한편 현지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바레인 국제공항에 착륙을 위해 접근하다 갑자기 화염에 휩싸였으며 사마헤이그 마을 근처 해역에 추락하면서 폭발했다고 전했다.바레인 공보부도 사고기가 공항에서 약 6㎞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하강하다 2개의 엔진중 1개에서 화염이 발생했다고 발표, 엔진 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강력히시사했다.
사고기는 에어버스사가 지난 88년부터 생산한 A320 기종으로 150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단거리와 중거리 노선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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