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몸을 맡겨 물살을 가르는 윈드 서핑.넓은 저수지나 강변, 해변을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는 낭만을, 윈드 서퍼에게는 더할 수 없는 쾌적함과 즐거움을 준다.
가을은 계절적으로 바람이 조금씩 강해지기 때문에 윈드 서핑의 계절이라고 할 만하다. 사실 윈드 서핑은 아직까지 가까이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레포츠로 여겨지고 있다. 또 대구는 지리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편이어서 대학과 일반 동호인을 포함해도 200명선으로 인구는 많지 않은 편. 그러나 알고보면 경제적으로 다른 레포츠에 비해 비용이 크게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 일단 맛을 들이면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것이 동호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경력 20년의 윤상철(46·섬유업)씨는 "윈드 서핑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자기 몸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는 레포츠"라며 "물 위를 가로질러가는 느낌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고 자랑한다.윈드 서핑의 장점은 무공해 레포츠라는 점. 다른 수상 레포츠가 모터 등을 사용하는 데 비해 윈드 서핑은 그야말로 자연과 자신의 힘에만 의존하는 만큼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또 장비도 간단하고 한 번 구입하면 영구히 쓸 수 있어 경제적이며, 보기와 달리 사고 위험이 거의 없는 안전한 레포츠이기도 하다. 반면 바람이 없으면 즐길 수 없어 자연조건에 따라야하는 단점이 있다.
윈드 서핑의 장비는 크게 나누어 보드(board:배)와 세일(sail:돛), 붐(boom:조정대), 마스트(mast:닻대) 등으로 구성된다. 보드는 성인 3명이 타도 가라앉지 않을 정도의 부력을 갖고 있으며 붐(boom)은 손으로 조작해 보드의 진행방향과 속도를 조절한다. 또 각 부분을 연결하는 유니버셜 조인트는 세일이 360도 회전할 수 있게 하고 손으로 붙들지 않으면 넘어지게 만들어져 있어 강풍에 세일이 넘어져도 보드는 전복되지 않게 해준다. 이들 세트장비는 신품일 경우 250만~400만원이며 중고장비는 100만~250만원선으로 다소 고가이다.
강습도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 초보자들도 3~5일이면 나름대로 윈드 서핑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다만 현재 대구에서는 대구윈드서핑협회(756-0044, 743-0489)를 제외하면 강습을 받기가 마땅치 않은 것이 단점. 대구윈드서핑협회에서는 장비대여(1일 2만원), 강습(1일 2만원)을 하고 있으며 3월부터 11월까지 경산시 남매지에서 훈련을 겸해 강습을 하고 있다.
강습을 마치면 윈드 서핑을 즐길 차례. 내수면이 좋지만 대구근교에는 경산시 남매지 정도이며 주로 포항의 칠포, 월포, 북부 해수욕장이나 부산의 해운대, 광안리, 송정과 통영이 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또 멀리는 전북 무안, 여수, 서울의 뚝섬, 제주도 신양까지 원정에 나서는 동호인들도 적지 않다.
김재준 대구윈드서핑협회 전무이사는 "윈드 서핑은 물과 바람이 필수적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배우기도 쉽고 안전해 누구에게나 권할 만하다"며 "바람이 적은 여름보다는 봄·가을에 입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정지화 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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