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부가 마을 치안을 책임집니다. 경산 하양파출소 청천분소

『미니 파출소에서 부부가 함께 마을의 치안을 책임집니다...』

경산경찰서 하양파출소 청천분소의 소장인 전만수(56.경사)씨와 부인 김주남(53)씨.

이곳 청천분소는 한때 6명의 경찰관이 상주할 정도였으나 올해 4월부터는 고작 직원이 1명뿐인「직주(職住)일체형」미니파출소로 격하됐다. 말그대로 직장과 가정을 동시에 공유하는 경찰관서.

전 소장은 지난 4월3일 소장으로 부임해 왔고 부인 김씨와 아들 유등(25.경일대4)씨도 이곳 청천분소로 옮겨와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청천분소의 실제직원은 전 소장 혼자이지만 미니파출소의 근무지침상 부인이 업무를 보조하도록 돼 있다.

사실상 부소장 격인 부인 김씨는 『남편이 줄곧 외근 근무를 해 그동안 외롭기 짝이 없었으나 이제는 함께 하는 날이 많아 좋고, 경찰업무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게 돼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부인 김씨는 전소장이 출장을 가거나 관내 순찰근무 등 외근 활동을 나설 경우 남편대신 주민들로부터 각종 사건.사고 신고와 민원을 접수받아 상부기관에 시시각각 보고 한다. 때로는 아들 유등씨도 예외일 수 없다.

평소 청천분소엔 치안수요가 거의 없는 편. 때때로 주민들이 들러 농사체험이나 세상돌아가는 얘기로 꽃을 피우는 숫제 사랑방을 연상케할 정도다.

하지만 수갑.무전기.권총.가스분사기.곤봉.방범싸이카 등 경찰장비를 모조리 갖춰 만약의 사태엔 치안본부로서의 손색이 전혀 없을 만큼 방범체계가 완벽하다.

정년을 2년 남짓 남긴 전 소장은 경찰생활 30여년 동안 이곳 미니파출소의 근무 기억이 가장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경산경찰서장은『올들어 경찰청의 파출소의 통.폐합 및 출장소 전환정책에 따라 청천분소를 미니파출소 체제로 시범 운영해 주민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경산.金成祐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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