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라마 상한가 시대'

드라마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시청률 상위권을 드라마가 싹쓸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한 정통 사극 '태조 왕건', 인기 제조기로 떠오르고 있는 복고풍을 무기로 한 주말극장 '덕이' 등 탄탄한 구성을 가진 드라마가 많아 '드라마 강세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전문조사기관인 'AC닐슨 코리아'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주간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1위에서 6위까지를 모두 드라마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1위(괄호안은 가구시청률)는 주말극장 '덕이'(35%·SBS), △2위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34.8%·KBS) △3위 일일연속극 '좋은걸 어떡해'(31.1%·KBS) △4위 특별기획 '경찰특공대'(29.7%·SBS) △5위 주말연속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28.3%·MBC) △6위 월화드라마 '뜨거운 것이 좋아'(27.7%·MBC) 순이었다.

시청률 1.2위를 다투고 있는 '덕이'와 '태조 왕건'은 방송 초기부터 인기를 모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좋은걸 어떡해'도 경쟁 프로그램인 '당신때문에(MBC)'를 크게 따돌린 것은 물론, 시청률 1위까지 노리고 있는 상태.

'허준'과 '이브의 모든 것' 등을 내세워 올 상반기 '드라마 명가'임을 자부했던 MBC는 상대적으로 타 공중파 방송사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던 '사랑은 아무나 하나'와 '뜨거운 것이 좋아'가 점차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쇼.연예정보프로그램 등이 시청률 톱10의 하위권을 형성했으며 한 때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은 톱10에도 끼지 못했다. 7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보면 △7위 '서세원 쇼' (27.6%·KBS) △8위 '생방송 한밤의 TV연예'(26.9%·SBS) △9위 '일요일은 즐거워'(24.8%·KBS) △10위 '목표달성 토요일'(24.4%·MBC) 등이었다.

한편 드라마의 강세현상에 대해 방송관계자들은 차별성을 갖는 독특한 소재를 개발한 쇼나 시트콤 등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데다 '태조 왕건' 등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인 드라마 작품이 많아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눈길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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