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30 최고위원 경선'은국민의 정부 2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집권여당의 지도체제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이번 경선은 '당권, 대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언급했지만 차기를 겨냥하는 당내 차세대 주자들이 대거 경선에 나선데다 경선과정에서 '대권후보론'이 제기되고 있어, 경선결과는 향후 당내 세력판도와 역학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경선에선 조직을 앞세운 중진과 바람을 등에 업은 소장파들의 대결양상이 빚어짐에 따라 당 체질변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경선의 5대 관심사를 점검해 본다.
◇경선 순위경쟁
각 후보진영의 자체적인 판세 분석 결과와 현지 여론 등을 종합해 볼 때 현재 한화갑(韓和甲) 후보와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1,2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동교동계 대표주자로서 김 대통령의 개혁노선 계승, 힘있는 여당 건설 등을 내세우고 있는 한 후보는 탄탄한 조직력에다 영남권 후보인 김중권(金重權) 김기재(金杞載) 후보와의 '영·호남 3자연대'를 바탕으로 한발짝 앞서 나가고 있다는게 당주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맞서 이인제 후보측은 당내 충청권 및 국민신당파 의원들의 지지에다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權魯甲) 상임고문측의 '지원'을 업고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있어 선두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1위를 할 경우 당내 대권후보 논쟁은 잠복될 수 있지만, 이인제 후보가 1위를 하는 상황이 오면 대권후보 조기 가시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들도 적지않아 누가 선두를 차지 하느냐는 이번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박상천(朴相千) 후보간에 엎치락 뒤치락식으로 펼쳐지고 있는 중상위권 경쟁도 경선전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조직과 바람
이번 경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조직과 바람의 대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람몰이형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나 "바람이 표로 연결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다.
한 선거관계자는 "김중권·정동영 후보 등이 바람을 타고 있으나 실제 득표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 지 현재로선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후보중 최대 조직력을 자랑하는 한화갑 후보측은 "확실한 조직표의 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며, 이인제 후보의 경우 조직력과 바람을 동시에 가동하는 케이스. 당내에 포진한구 국민신당 인맥과 충청권 조직력에다 4·13 총선때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원한 위원장들도 가세하고 있다. 대권주자론 논쟁이후 바람이 일고 있다는 게 이 고문측 설명.
◇대표 누가 되나
현재까지는 창당과정에서 합류한 서영훈(徐英勳) 대표가 총선 등을 치르며 무난하게 대표직을 수행해왔고 당의 이미지 제고에도 보이지 않게 기여한데다, 마땅한 대안도 없기 때문에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중론이다.
만약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경선에서 1위를 할 경우 변수가 있지만, 이 후보가 지난 18일 합동토론회에서 "나는 대통령이 임기를 무사히 마치게 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동교동계 역시 이 후보가 전면에 조기 부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선뜻 대표자리를 요구하고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표직에 대해 "포괄적으로 모두 검토대상"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지명직 최고위원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지명하도록 돼있는 5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군으로는 중진급에서 서영훈대표를 비롯,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포기한 권노갑 상임고문,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서 양보한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 및 총재권한대행을 역임한 원외의 조세형(趙世衡) 상임고문, 김원기(金元基) 고문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장을병(張乙炳) 전 의원, 이창복(李昌馥) 의원의 경우 최고위원 경선후보를 내지 못한 강원지역 배려 케이스로, 한명숙(韓明淑) 의원과 신낙균(申樂均) 전의원의 경우 여성몫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선 후유증
당내에선 "경선 이후가 문제"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경선전이 격화되면서 후보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갑-김중권-김기재 3자 연대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이인제·안동선 후보가 반발, 대립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들 후보진영은 서로 "상대방이 매터도를 퍼뜨리고 있다"며 비방전을 펴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에 대해 "후보간 대립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으나 선거전과정의 일시적 현상일 뿐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리라곤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