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유해식품, 종합 대처해야

납덩이가 든 중국산 꽃게가 계속 발견되고 있어도 정부는 사실상 속수무책일 정도로 무력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복어에서도 발견되고 칠레산 홍어에선 돌덩어리가 들어있는등 수입수산물 전반에 일대 비상이 걸린,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유출된 꽃게등은 그 실태가 어떤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조차 모른채 국민들은 맹독성을 함께 먹은셈이다. 이게 금년들어 처음인지, 벌써 해묵은 수입수산물의 고질병인지, 정부는 그것도 사실상 모르고 있다. 중국 농수산물의 수입은 금년에만 지난해보다 70%나 폭증할 정도로 '한국특수'가 일고 있을 정도로 우리 농수산물 시장을 휩쓸고 있다. 그런데 여때 그 농수산물이 어떻게 오염됐는지, 어떤 방부제가 얼마만큼 들어있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 알려고도 하지않는, 직무유기를 정부는 자행하고 있는셈이다.

유해콩나물 파동을 겪은지가 수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간헐적으로 그 유해성이 보도되고 있고 최근엔 심지어 '황산 참기름'까지 나돌다니 정말 어이가 없어 딱히 할말이 없다. 최근의 납꽃게파동으로 쏟아지고 있는 유해식품은 가히 '유해식품의 천국'처럼 되고 있기에 국민들은 불안을 지나 거의 공포에 떨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금까지 한마디 공식코멘트도 없다. 우선 납꽃게 등 중국산 유해성 수산물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적발된게 아니라 유통된게 문제가 돼 검찰이 수사하는 바람에 들통이 난 것이다. 중국산 농수산물의 유해성은 그동안 수없이 거론됐는데도 우리 검역당국은 나몰라라하고 방치해온 결과이다. 일부에선 수입업자들의 뇌물고리에 얽히고 설켜 알고도 모른척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문제가 되자 부랴부랴 금속탐지기를 동원했으나 그것도 인천.부산에만 보급, 다른 항구 9곳엔 여전히 원시적 육안 검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한심하다. 또 농수축산물의 검역도 검역의 종류에 따라 그 주체가 보건복지부, 농림부, 관세청 등으로 분산돼 있다고 하고 문제가 되면 서로 관할이 아니라며 '팔밀이'를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의 유해식품이 미국이나 중국으로 갔다면 그쪽에선 어떻게 나올까를 생각해보니 정말 딱하다. 또 식약청은 도대체 뭘하는 곳인가. 지금까지 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먹지말라고 하든지, 어떤 대책을 내놔야 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황산 참기름'이 나왔다해도 '강건너 불구경'이다. 한마디로 뒤죽박죽이다. 늦었지만 부정식품에 대한 종합적인 사전.사후 체크시스템을 구축,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으로 대처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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