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파출소 임진식 경사 경운기 야광반사경 달아줘

'작은 일이 큰 감동을 준다'고향 파출소 근무를 명받은 청송경찰서 청송파출소장 임진식(46) 경사가 고향에서 특유의 섬세함으로 참신한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

임 소장이 요즘 열중하고 있는 일은 경운기 야광페인트 도색 및 반사경 부착.

추수철을 맞아 밤까지 경운기를 운행해야만 하는 농민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관할구역 경운기 뒤편을 노란색 야광페인트로 도색하고 반사경을 부착해 주는 일인 것.

임 소장은 이 일을 추진하는 것은 3년전 여름휴가를 받아 야간에 강원도 어느 농촌 길에 접어들면서 서행으로 운행중인 경운기와 추돌할뻔한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하기 때문.

임 소장은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하다"며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야광페인트 도색, 야광반사경 부착으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24일 현재 청송읍과 파천면 일원 경운기 680여대중 250대에다 작업을 마쳤고 나머지도 오는 9월초순까지 모두 마무리 짓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무슨 일을 하려는지 의아해 하다가 임 소장의 충정을 알고는"역시 농촌에서 성장해 농민들의 애로점을 잘 안다"며 적극 반기고 있다.

그러나 임 소장이 이 일을 펼치며 들인 비용 100여만원이 지난 2년 동안 여름 휴가 기간을 고향인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자신의 고추밭에서 일을 해서 애써 모은 휴가비란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청송·金敬燉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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