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장마뒤 가을햇볕 기대

"추락하는 것은 과연 날개가 있을까"올 1/4분기 이후 장기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주식시장이 '다시 날아 오를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729.80포인트, 코스닥지수는 108.02포인트를 각각 기록, 연중 최고치(종합주가지수 1059.04포인트, 코스닥지수 283.44포인트)에 비해 '형편 없이' 폭락한 상태. 〈표참조〉 일각에서는 증시 붕괴론이 제기될 정도로 주식시장에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올 봄, 여름을 거치면서 원금을 크게 손해본 만큼 이제는 다가오는 가을, 겨울에 주식시장이 반등할지 여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가을에 '큰 장'이 설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는 반면 3/4분기까지 지루한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 증시, 다시 난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가을엔 지난 1년간의 조정장세를 훌훌 털어버리고 주가가 또 다시 1천포인트를 향해 뜀박질하리란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그 시기도 구체적이다. 추석 연휴와 주가지수 선물 만기일인 다음달 14일을 전후해 주식시장이 본격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란 분석.

'큰 장'을 가능케 하는 배경으론 자금경색 해소 기대, 최악을 넘긴 수급구조, 풍부한 시중 부동자금, 우호적인 해외여건 등이 꼽힌다.

우선 현대사태 타결 이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자금경색 및 금융불안이 점차 누그러지고 있다는 것.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채권형펀드를 추가조성하는 것도 자금경색을 풀기 위한 의지표명 및 주가부양에 일조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 유입됐던 주식형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의 환매가 8월말을 고비로 일단락됨에 따라 투신의 매물부담도 현저히 둔화될 것이란 전망. 국내 반도체산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우호적으로 정리된 것도 평가받고 있다. 200조원에 이르는 시중 단기부동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경우 '큰 장'이 설 것이란 예측이다.

▲ 하강 또는 수평비행할 듯

신중론을 펴는 전문가들이 그 근거로 꼽은 항목들을 보면 낙관론자의 분석을 뒤집어 놓은 것과 같다. 동전의 양면처럼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호·악재가 구별된다는 얘기다.

국내 경기정점 논란, 금융불안 재현 가능성,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수급악화 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식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란 게 신중론자들의 전망. 하지만 신중론자 중에도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란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이 눈에 띈다.

먼저 기업수익성이 상반기에 피크를 친 뒤 앞으로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상승모멘텀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낙관론은 금물이란 분석이다. 또한 현대사태의 타결로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임시방편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것. 결국 현대문제와 자금시장 경색 문제가 빠른 속도로 해결되지 않는 한 3/4분기는 이대로 지나갈 것인 만큼 당분간 적극적인 대응을 삼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