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이라고 불리는 폭력적인 축구팬들의 해외경기 관람을 위한 출국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28일 발효됐다.
'축구무질서단속법'이라는 이름의 이 법은 경찰이 축구경기에서 말썽을 일으키기 위해 해외여행을 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누구라도 체포하고 여권을 압수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경찰은 이날부터 이미 훌리건으로 알려졌거나 훌리건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출국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유럽선수권대회인 유로2000대회 당시 영국 훌리건들이 야기한 폭력사태로 의회가 서둘러 통과시켰으며 내주로 예정된 프랑스와의 경기에 때맞춰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은 훌리건 용의자들이 법정에서 최장 10년간 외국에서 열리는 축구경기를관람할 수 없도록 금지시킬 수 도 있다.
영국 축구팬들은 유로2000대회 기간에 벨기에의 한 도시 광장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로부터 물대포 세레를 받았었다.
이전에 영국의회는 이미 훌리건 난동에 대해 주동자들을 끝까지 색출해 강력 법적 조치를 마련할 움직임을 보였다. 유로2000 독일과 잉글랜드와의 경기가 끝난 후 우려했던 잉글랜드 훌리건들의 난동이 일어나자 개최국인 벨기에,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영국 당국도 현지시간 지난 월요일 의회를 열고 구속에 이은 강력한 처벌을 포함해 다시는 축구장에 입장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그 동안 축구에 대한 자존심이 작용했던 탓인지 훌리건들에게 비교적 관대했던 영국의회는 결의안을 내고 훌리건은 이제 영국의 수치로까지 여겨진다며 이들의 해외 원정은 해당국과 상의해 출입국부터 원천 봉쇄할 것이고 자국 프로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 관전도 블랙리스트들에 한해서는 평생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소수의 난동 주도자들이 나라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대부분은 단지 열성 축구팬들 일뿐이고 소수의 바로 그들이 훌리건들이다. 그들은 영국의 수치이자 부끄러움이다. 더 이상 훌리건들에 대한 관용은 없다."라며 분노의 심정을 분명히 밝혔다.
전 유럽을 활동무대로 하고있는 잉글랜드 훌리건들은 지난 독일과의 경기에서 자국이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차를 불태우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이에 따른 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영국경찰은 1차적으로 유로 2000에서 난동을 주도한 훌리건들을 벨기에 경찰과 협력하여 체포한 후 영국으로 압송했다.
축구에 죽고 산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의 영국 열광 축구팬 훌리건, 앞으로 계속될 자국과 이웃 유럽 국가들의 훌리건 길들이기에 대항해 다시금 얼마나 반항을 할 것인지 유럽 축구계는 이래저래 긴장의 연속이다.
어쨌든 대회 공동 개최국인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잉글랜드의 예선 탈락에 한 시름 놓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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