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양회담 이모저모

1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린지 꼭 한달만인 30일 시작된 2차남북 장관급회담은 전날 공연관람과 만찬 등에서 많은 대화를 나눈 때문인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회담은 오전 10시 정각 남측 박재규(朴在圭)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전금진(全今鎭) 단장 등 북측 대표단이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 110호실에 들어서면서 막이 올랐다. 양측 대표단은 기조발언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을 조속히 시행해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회담에 임하는 태도를 밝혔다.

○…박 수석대표는 회담에 앞서 "6월 정상회담, 7월 서울회담, 8월 평양회담 등 3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단장 선생을 세차례 만나다보니 우정이 깊어짐을 느낀다. 자꾸 올수록 거리는 가깝게, 만날수록 우정이 두터워짐을 새삼 절감한다"며 구면인북측 전금진 단장에 대한 친밀감을 나타냈다.

박 수석대표는 이어 "우정의 연결을 대화라 했다"며 "아름다운 대화로 또 하나의 성공적인 회담을 만들자"고 1차회담에 이어 다시 한번 '아름다운 대화론'을 펼쳤다.

○…이에 앞서 박재규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장관급회담 대표와 기자 등 일행 35명을 태운 아시아나 1001편은 29일 오전 11시 58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북측 대표단으로 1차 서울회담에 참석했던 김영신 문화성 부상, 유영선 교육성 국장, 양태현 내각 사무국 참사 등 3명이 일렬로 서 일일이 남측 대표단을 맞았다.

또 지난 1차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여했던 계봉인, 한인덕, 권민(권호웅) 등 '회담일꾼'들과 40여명의 북측인사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일반 환영객은 없었다.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이 벽면에 나란히 걸린 고려호텔 회의실에 도착한 양측 수석대표는 원탁형 테이블 주빈석에 앉아 1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먼저 전 단장이 "아침에 일찍 출발해 피곤하시겠습니다"라고 말을 건넸고, 박 수석대표는 "이번에 직항로로 와 덕분에 잘왔다"고 대답.

박 장관은 이어 "이번이 세번째 평양 방문"이라며 "자주 오다보니 마치 서울에서 제주도로 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29일 오후 7시 북한의 홍성남 내각총리가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홍성남 내각총리는 박재규 수석대표와 건배를 한 뒤 1차 남북 장관급회담의 성과에 대해 한동안 얘기를 했다.

박 수석대표는 "양측 정상의 만남이 역사적이었고 6.15공동선언도 역사적이었다"며 "남측에선 다음달 (경의선)기공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북측에서도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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