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둑이 들끊고 있다.-대구 절도범 설친다

최근 대구에서는 아파트와 주택, 슈퍼마켓, 식당, 승용차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절도사건이 빈 발, 시민들은 경찰의 허술한 방범활동을 비난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범인들은 10대에서부터 만능키와 가스총 등 수십가지의 공구를 갖춘 전문 털이범까지 다양하며, 이들은 노크 또는 초인종을 눌러 보거나 돌을 던져 반응을 보는 방법으로 빈집 을 확인하고 있고, 전문털이범들은 거울과 전등으로 우유 투입구를 통해 빈집을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하루 10건 이상의 절도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한 경찰서 경우 하룻밤에 관내에서 4건이 발생하는 등 7, 8월 두달간 190여건의 도난 신고가 들어왔다.

남부경찰서는 30일 식당과 슈퍼 등에 침입, 금품을 턴 혐의로 이모(17), 김모(17)군 등 2명 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교 중퇴생인 이들은 지난 7월 10일 주방의 환기구 방충망을 손으로 뚫 고 ㅇ식당(남구 대명7동)에 침입, 현금 1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5월 중순부터 대명동 일대에서 7차례 동안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다.

수성경찰서는 28일 수성구 지산2동 ㅁ아파트 등에서 15차례에 걸쳐 1천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로 고교생 2명을, 지난 23일에는 수성구 일대 주택가를 돌며 16차례에 2천100만원 상당의 금품 을 턴 김모(16·무직)군 등 10대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앞서 수성경찰서는 지난 1일 만능키와 절단기, 가스총, 사진기 등 20여가지 절도 장비를 갖추고 주로 여자 혼자 사는 빈집에 침입, 금목걸이 등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마모(37·수성구 상동)씨를 구속했다. 마씨는 33개의 만능키와 드라이버 등으로 아파트와 빌라만 골라 출입문을 마음대 로 따고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수성경찰서는 또 이들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모(45·남구 봉덕동)씨 등 7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수성구 황금2동 이모(52)씨는 『주거전용지역인 동네 인근에 유흥업소가 늘어나면서 도둑도 급증, 다세 대주택 경우 도둑을 안 맞은 집이 없을 정도』라며 『피해 주민들은 이사를 가고, 전세자들은 입주를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경찰 관계자는 "IMF 이후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는데다 10대들의 희박한 범죄의식으로 대구 전역에서 절도사건이 광범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사건의 40% 이상이 해결되 지 않고 있다"며 각 가정의 주의를 당부했다.

金敎盛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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