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어도 걱정, 그렇다고 하나를 남겨놔도 아쉽고…'사상 최초로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돼 2000년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밭이 될 태권도는 '종주국'의 명예를 지키느냐, 아니면 서운하지만 3체급 우승에 머무느냐가 고민이다.
다른 종목이 어떻게 하면 단 1개의 메달이라도 추가할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행복한 고민일 수 밖에 없다.
순간의 방심으로 상대 선수에게 '살수(殺手)'를 허용할 경우 경기장밖으로 실려나갈 수 있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지만 태권도의 목표는 출전 4체급중 최소한 3체급우승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남녀 각 4체급중 1국 최다출전 쿼터를 남녀 각 2명으로 제한해 남자 +80kg급 김경훈(에스원), 68kg급 신준식(경희대), 여자 67kg급 이선희(에스원), 57kg급 정재은(한국체대)이 출전하지만 모두 금메달후보다.
헤비급 세계최강 김제경의 부상으로 발탁된 김경훈은 197cm의 큰 키를 이용, 올해 리용 월드컵대회 챔피언 파스칼 젠틸(프랑스, 203cm), 야히아 알암(이집트)과 불꽃튀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준식은 풍생고 3년때 국가대표로 발탁될 만큼 재능이 뛰어나지만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이 흠.
99에드먼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월드컵 챔피언인 이란의 하디 세이보네코할만 잘 견제할 경우 정상을 기대할 수 있다.
남자에 비해 여자는 스페인과 대만의 전력이 한국에 필적하거나 우세에 있는 종목이다.
정재은은 97년 세계선수권대회와 98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할 만큼 공격력과 순발력이 탁월하다.
세계랭킹 1위 조향미가 도태된 뒤 자리를 넘겨받은 이선희 역시 이레아네 루이스(스페인) 등의 거센 저항을 넘어야 한다.
새벽 6시부터 1시간동안 에어로빅으로 워밍업을 하고 계단뛰기를 거쳐 모래조끼를 입고 지옥훈련을 받아 역대 대표팀중 투지와 체력은 단연 최강이다.
당장이라도 시드니경기장에 달려가고 싶은 국가대표들은 경기일정이 올림픽 막판(9월27~30)에 몰려있어 더 뜸을 들여야할 듯.
최정도 대표팀 감독은 "워낙 기대를 걸고 있는 종목이라 모두들 어깨가 무겁다"며 "모두들 최소한 금 3개는 딸 것이라고 하지만 단 1개도 확실히 장담할 수 없다. 그렇지만 종주국의 명예는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는 어쨌든 한국이 '5회연속 종합 10위이내'를 유지하는 데 최고의 효자종목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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