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바리 이천수 시드니 희망봉

이천수가 공격의 선봉에 선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를 가볍게 눌렀다.

한국은 29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 평가전에서 투톱으로 나선 이천수(2골), 김도훈(1골)과 플레이메이커 고종수 등의 맹활약으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챔피언 나이지리아를 5대1로 꺾었다.

당초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이 예상됐던 이천수는 뜻밖에 김도훈과 함께 투톱으로 출격, 재치있는 돌파와 정확한 슈팅으로 역전골과 추가골을 뽑아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천수는 기자단이 선정한 MVP에 선정됐다.

0대1로 뒤지고 있던 전반 4분 이천수는 상대진영 왼쪽을 파고들어 골키퍼 에타 이조를 제치고 센터링, 김도훈의 헤딩 동점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전반 30분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천수는 이어 전반 42분 고종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추가골을 넣어 승기를 잡았다.

또 후반 16분에는 고종수의 프리킥을 김도균이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점수차를 벌렸고 승리를 자신한 허정무 감독은 이천수와 김도훈, 고종수 대신 최철우와 최태욱, 박강조를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최태욱은 후반 25분 최철우의 패스를 받아 5번째 골을 성공시켜 허감독의 배려에 보답했다.

그러나 한국의 수비는 경기 초반 개인기를 과시한 나이지리아의 공격수들에게 쉽게 1대1 돌파를 당했고 위험지역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한국은 수비진영이 채 갖춰지기도 전인 전반 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피우스 이케디아의 패스를 받은 줄리우스 아가호와에게 기습 터닝슛을 허용, 불안하게 출발했다.

특히 이케디아는 한국의 왼쪽측면을 뛰어난 개인기로 휘저었고 박재홍, 홍명보, 김상식으로 이뤄진 쓰리백 라인은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허둥댔다.

홍명보는 전반전을 마치고 박동혁과 교체됐다.

나이지리아는 28일 입국해 시차적응을 제대로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연성과 스피드를 겸비한 무서운 돌파력을 보여줬으나 전반 어이없는 핸들링 반칙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쉽게 허물어졌다.

한국은 9월1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2차전을 갖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