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좋은 부모는 어떤 모습일까?잘 해야겠다고 생각 하다가도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생활에 지쳐 금방 아이에게 화를 내고 뒤늦게 후회하는 부모가 많다. 30, 31일 이틀 일정으로 대구 두란노서원에서 열리고 있는 아동심리 상담 세미나의 강사 김영희(아세아 연합신학대학원 상담학 강사)씨는, 요즘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조금 잘난 부모의 조금 못난 자녀"로 규정했다.
입에 풀칠하기 바빴던 앞 세대와 달리 교육 수준도 높고 소위 슈퍼맨처럼 살아온 지금의 부모들은, 자녀가 기를 쓰고 잘 하려고 해도 만족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래서 "부모 보다 못난 자녀로는 세상 살 맛이 없어진다"며, "부모가 기대 수준을 조금만 낮춰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면 현재 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아이는 부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바람을 갖고 있을까?이에대해 김씨는, 아이가 어릴 경우 여러가지 놀이를 통해 그 심리상태를 확인해 보라고 권했다. 아이들은 세살만 지나도 부모 앞에서 해도 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리게 되므로, 부모가 "얘기 좀 해보자"고 위압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그 보다 비경쟁적인 놀이를 같이 하면, 아이들은 가상세계 속에서 친구처럼 속마음을 터놓게 된다는 것.
자녀가 7~10세인 경우 인형놀이가 적당하다. 부모와 자녀가 두개의 인형을 가지고 어떤 상황을 설정해 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이는 인형 간의 대화에 자신의 삶과 실제 상황을 투사해 얘기한다. 인형은 남성·여성 보다 중성 인형이 적당하고, 이름도 하늘·바다 등 중성으로 짓는다.
말주머니 게임은 주머니 속에 여러가지 단어를 적은 카드를 넣고 부모와 자녀가 하나씩 꺼내면서 단어와 연결된 얘기를 바로바로 하는 것.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바로 알 수 있으며, 아이들의 지능·행동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김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사춘기 위기 때 부모가 대화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녀와 대화를 할 때는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환기했다.
아이가 늦게 귀가해 "말도 없이 늦어서 미안합니다" 할 경우, "네가 언제 말하고 늦은 적 있니?"라고 맞서서는 안된다는 얘기. 아이 스스로 말 없이 늦었음을 후회하고 있다는 점을 헤아리고 그에 적합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감정적인 대립이 잦아질 경우, 아이는 부모가 대화의 상대가 못 된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고 김씨는 경고했다.
金英修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