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어 조기 교육 신중히

22일자 15면 머릿기사로 보도된 "부모 욕심 너무 앞서면 그르친다"란 기사를 읽고 크게 공감하였다.

영어 조기 교육 탓으로 요즘 신세대 부모들은 어린 자녀에게 열심히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 아이는 정말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지'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방, 거실, 부엌 등 곳곳에 영어로 된 그림을 붙여 놓고 걷지도 못하는 아기에게 영어 단어를 가르치려고 극성을 떠는 부모도 있고, 우리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어린이를 영어학원으로 내모는 부모도 있다.

기사의 내용처럼 우리말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에 영어를 강제로 가르치면 아이가 두 언어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본격적인 영어교육은 6세 이후가 적절하며 초등학교때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우리말을 바로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한 겨레의 말은 곧 그 겨레의 정신이다'란 말이 있다.

영어조기교육 열풍이 어린 새싹들의 정신마저 멍들게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이동수 (한글 사랑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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