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장 사재 분명히 밝혀라

우방 부도로 인해 계약자, 협력업체 관계자 등 수만명의 시민들이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게되자 이순목 회장에 대한 경영부실 문책론과 모럴해저드(도적적해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민들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부도 이전부터 이 회장의 사유재산 유무, 정화교육재단(정화여.중고), 구미1대학 등과의 구체적인 관계, 편법적인 재산상속 및 은닉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 회장이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경제계, 금융기관 일부에서는 우방 부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은 법정관리 뿐이며 이를 위해서는 우방 경영진의 성실하고 구체적인 자구계획이 필요하므로 이 회장의 사재(私財)공개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방 아파트 계약자 최모(52.대구시 동구 신암동.공무원)씨는 "이 회장에게는 우방이 부도나도 숨겨둔 재산이 적지않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이 회장의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 한 임원은 "이 회장을 성실한 기업인으로 존경했는데 워크아웃 이후 경영에 전력하지 않고 여당에 입당한 것은 물론 대구상의 회장 출마를 준비하는 등 기업인으로 좋지 못한 인상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우방의 한 직원은 "워크아웃 이전부터 월급을 제때 받지 못했고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임금삭감까지 했으면서도 직원들에게 공식적인 사과 한번 없었다"며 "이 회장은 지금이라도 사재가 있다면 회사를 위해 출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신문 인터넷홈페이지(www.imaeil.com) 토론방에도 이 회장에 대한 비난의 글이 들끓고 있다.

'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우방 부도는 이 회장의 독선과 아집의 결론이며 워크아웃 이후에도 이 회장은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고 아들에게 회사를 만들어 주는 등 도덕적해이가 극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네티즌은 이 회장의 비자금을 공개하고 사재를 털어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회생 차원에서 경제와 사회단체 등에서 활동한 것을 놓고 모럴해저드 운운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채권금융단에 회사회생을 위해선 경영권을 내놓겠다는 입장까지 밝혔지만 출연할 사재는 없다"고 밝혔었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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