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시지부는 장태완 지부장이 30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지명되자 "장기간 소외됐던 대구의 목소리를 중앙당에 제대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반색. 특히 장 지부장이 새 지부장으로 취임한 지 채 한 달도 안돼 다시 위상과 역할이 막강해진 최고위원 중 한 자리를 차지하자 시지부 관계자들은 "장 지부장이 열성적으로 추진중인 지역발전협의회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장 지부장에 대해 시큰둥하던 지역의 시선도 많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기대.
민주당은 30일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한화갑 최고위원 등 7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김대중 대통령이 지명한 5명의 최고위원을 인준하는 등 12명의 최고위원으로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김 대통령은 서영훈 대표를 대표최고위원으로 재지명, 서 대표체제를 유임시켰다. 이날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한 최고위원이 전체 대의원들의 57.3%(4천993표)를 얻어 1위로 당선됐으며 이인제, 김중권 최고위원이 각각 44.3%(3천862표)와 43.3%(3천769표)의 지지율로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상천, 정동영, 김근태, 정대철 최고위원이 당선됐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서 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장관, 장태완.장을병 의원이 지명돼 인준을 받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당선된 최고위원 여러분 중 누가 사심없이 당과 국민에게 봉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신뢰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대회에서 국가보안법 개정 추진 등 남북화해시대에 초점을 맞춘 당헌과 정강.정책 개정안도 채택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민주당이 30일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차기 대권구도를 앞둔 여권내 권력구도 재편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1, 2위를 차지한 한화갑, 이인제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급속한 세력재편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 최고위원은 동교동계의 좌장격이던 권노갑 최고위원의 강력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함에 따라 독자적인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차기 당권은 물론 대권에까지 한 위원이 영향력을 갖게된 것이다.
이같은 당내 역학구도를 반영하듯 3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서영훈 대표를 중심으로 좌우에 한화갑, 김중권 위원이 앉았다. 서 대표는 "명실상부한 새로운 지도부가 형성됐다"며 "힘있는 여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일심단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은 김중권, 김근태, 정동영 최고위원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7인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4명이 한 위원 세력이라면 권 고문은 이인제, 박상천, 정대철 위원과 가깝다. '막후'실세의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전면에 나서게된 권 최고위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그는 "당의 중심에 서서 조정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정'의 의미에 대해 "서 대표를 빼고는 내가 최연장자"라고 답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한 위원과의 갈등에 대해 "의견의 차이는 있어도 근본적으로는 다 같다"고 했지만 예전같은 막강한 실세역할은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경선 최고위원의 힘은 막강하다"며 한 위원이 우위에 서게 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40대 기수론을 기치로 내걸면서 '바꿔'열풍을 일으킨 정동영 최고위원의 당선은 그가 차기 주자군에 들었다는 의미뿐 아니라 당내 개혁과 변화의 중심점을 개혁세력의 대표를 자임해 온 김근태 최고위원과 나누게 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장태완 대구지부장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것은 차기 대선구도를 염두에 둔 김대중 대통령의 영남권과 군 출신에 대한 배려와 포석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당분간 민주당은 동교동계의 분화와 중진들의 이합집산, 개혁 소장파들의 목소리 등이 아우러지면서 세력재편의 소용돌이 휩싸일 전망이다. 때문에 서 대표의 관리체제가 당내세력 재편의 와중에서 조율된 목소리를 내고 정국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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