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산 농수산물 유해물질 여파 심각

중국산 농수산물 유해물질 검출 파동이 식당가와 재래시장을 덮쳐, 추석을 앞둔 상인들이 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소비자들은 중국산 꽃게와 복어에서 납이, 검은 깨와 고추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타르색소와 농약성분(디콜폴)이 각각 나오자 중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을 드러내면서 국내산을 사용하는 식당과 상가에까지 발길을 끊고 있다.

상인과 소비자들은 "이번 파동은 당국의 소홀한 검역과정에도 문제가 있는만큼 하루속히 안심하고 농수산물을 먹을 수 있고 장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국산의 절반값으로 시장점유율 60~80%를 차지해온 중국산 꽃게와 복어는 납조각과 쇠붙이가 발견된 지난 22일 이후 대구시내 재래시장이나 식당에는 거래가 급감했다.

중구 덕산동 복어집 주인 김모(42)씨는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가량 줄었으며 찾아온 손님들도 복어대신 아구찜 등을 시킨다"고 말했다.

수성구 들안길 한 꽃게탕 식당 주인은 "우리집은 국내산만을 써 왔는 데도 덩달아 손님이 확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의 냉동창고업체인 두경수산 관계자는 "중국산 꽃게가 평소 10kg들이 100박스까지 나갔으나 최근 10박스에도 못미친다"며 "복어도 납이 발견된 중국산 까치복어는 거의 매출이 없고 고급식당에서 취급하는 국내산이 일부 반출될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불신은 추석을 앞둔 재래시장에까지 파급, 중국산을 찾는 발길이 끊긴 것은 물론 국내산 농수산물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서문시장의 춘자상회 주인 김모(여.45)씨는 "납 꽃게 파동이후 평소 하루 10Kg들이 1박스(4만원) 정도 팔리던 국산꽃게마저 요즘 2,3마리(5천원)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매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서영주(여.38)씨도 "보름전에 사놓은 국산꽃게 한상자를 한마리도 팔지 못했다"면서 "손님들이 꽃게뿐아니라 고사리,문어,조기 할 것없이 중국산이라면 모두 꺼린다"고 말했다.

서문·칠성·염매 등 대구시내 재래시장에는 이처럼 중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번지면서 그동안 국산보다 30-50% 싼 중국산 녹두 팥 콩 좁쌀 등 곡류와 도라지 당근 등 채소류의 매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30일 오후 칠성시장에 제수용품을 사러나온 최영미(61.여)씨는 "추석을 앞두고 생선이나 제수용품을 사기가 겁난다"며 "혹시 중국산 조기에도 납이 들어있을까봐 두배 더 비싼 국산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 각 가정의 제수비용은 예년보다 더 들 것이라는 주부들의 걱정이다.

金炳九기자 kbg@imaeil.com

추석제수 준비중에도 불구하고 납이 든 중국산 냉동 꽃게, 복어 등으로 인해 매상이 줄어들어 수산물을 취급하는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국산이라는 말을 듣고도 사기를 꺼려 상인들이 물건을 아예 내놓지 않는가 하면재고를 쌓아두고 '꽃게 파동'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

서문시장 지하상가에서 수산물을 취급하는 김모(여·45)씨는 "소비자들에게 국산이고 신물(냉동 아님)이라고 설명을 해도 고개를 가로젓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하루에 1박스(4만원)정도 팔리던 국산 꽃게가 요즘은 하루에 2, 3마리 정도로 5천원정도밖에 팔리지 않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실제 서문시장 지하에서 꽃게등은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다.

칠성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이모(여·35)씨는 "믿고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꽃게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덕산시장(염매시장)에서 일하는 서모(여·38)씨는 "8월초에 사 놓은 국산꽃게 1박스를 아직도 냉동창고에 재고로 놔두고 있다"며 꽃게파동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혹시 이 새우도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라고 할 정도로 수산물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퍼져 있다면서 "올해 꽃게 장사는 '시마이' "라고 말했다.

칠성시장에 제수용품을 사러 왔다는 최모(61·여)씨는 "다른 생선을 사더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가서 일일이 헤집어 본다"며 "추석을 앞두고 '조기'에서 납이 발견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복어집도 마찬가지.

납이 발견된 '까치복'은 가격이 비싸 대구시내 일반복어집에서는 취급을 잘 하지않는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복어를 찾는 주문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

동아쇼핑 인근에서 복어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손님들이 복어를 주문하려다가도 아구찜 등 다른 음식을 주문하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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