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교육부장관 이돈희씨 임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1일 도덕성 시비로 물의를 일으켜 경질된 송 자(宋 梓) 교육부장관의 후임에 이돈희(李敦熙) 전 새교육공동체 위원장을 임명했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이 신임 장관은 교육정책에 대한 경험과 식견이 풍부하면서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을 갖고 있어 교육개혁과 인적자원 개발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들어 4번째 교육부 장관이 된 이 신임 장관은 경남 양산 출신으로서울사대를 나와 미 웨인 주립대에서 교육철학을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사범대학장, 한국교육개발원장과 대통령 자문 새교육공동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교육개혁 속도조절하여 갈등 줄이겠다"

이돈희(李敦熙) 신임 교육부장관은 31일 교육부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때 장관직을 맡아 부담스럽다"면서도 "교육개혁 과정에서발생하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완급을 조절해 수정보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교육개혁은 화려한 구상이 더 이상 필요없을 정도로 많은 과제가 이미 개발돼있다"고 전제하고 "이를 시장경제논리에만 맞춰 추진하기보다는 획일성 탈피를통해 다양성을 확보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부담스럽다. 제도적 체제 적응에 대한 긴장감도 생기고 대단히 무거운 벌을받는 심정이다. 많이 도와달라.

--언제 임명 통보를 받았나.

▲오늘 아침 새로 맡은 교육철학 강의 준비를 하던 중 받았다.

--평소 교육철학이 있다면.

▲교육은 한편으로는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사회투자이고 한편으로는 사회투자로서의 효용성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교육부의 교육개혁 방향에 대한 의견은.

▲개혁과정에서 개혁의 대상이 되는 집단과의 갈등이 발생하는 등 상당한 성과와 동시에 상당한 문제도 있었다. 개혁실천과정에서 예기치않았던 문제와 갈등을 극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개혁의 과제를 완급을 조절하고 보완하면서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자출신으로 정책 추진력과 리더십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유연한 가운데 충분히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연성 리더십'도 있지 않겠느냐. 그리고 지금까지는 추진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지만 잠재돼있는 추진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청와대 보고를 통해 자립형 사립고 도입을 주장하는 등 신자유주의자가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교육을 시장경제원리에 맞춰 경쟁을 통해 질을 향상시키려고 한다는 의미의신자유주의자라면 아니다. 교육을 획일적인 틀속에서 운용하지 않고 프로그램과 체제를 다양화해야하는 것을 주장한다는 의미라면 신자유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받아들이겠다. 그 출발점으로 사립학교를 본연의 모습으로 변신시키고 싶었고 그래서 자립형 사립고나 부속학교의 실험학교화 등을 제시했다. 강조하지만 자립형 사립고는 귀족명문학교를 만들자는 의도로 제안한 것이 결코 아니다.

--학교현장개선에 대한 복안이 있나.

▲시도교육청 평가위원장을 맡고 새교위 정책간담회, 시도교육청산하 지역교육청 교육장 면담 등을 통해 누구보다도 현장을 많이 다녔다. 결론은 교육현장이 많은부분에서 정부정책을 오해하고 불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교육개혁의 원칙에는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대학개혁에 대한 반발이 거센데.

▲대학은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하며 동시에 책무성을 강조한다는 원칙을 지키겠다. 고등교육은 모든 교육제도의 최상위에 있는 것으로 국가경쟁력의 결정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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