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포도가 처음 재배된 시기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설(說)이 있다. 중국에서 도입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뿐 기록은 없다. 조선조 화가들의 그림에 포도가 등장하고 있어 유추해석은 그렇게 한다. 기록에 등장한 것은 1826년. 정다산(丁茶山)이 이해에 쓴 '산림경제'에 포도에 관한 기록이 있어 그이전부터 이미 심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반도에 토종 포도가 널리 재배된 것은 200~300년전의 일이 아닌가 싶다.
개량종 포도의 역사는 올해로 100년. 최초로 포도나무가 심어졌던 곳은 경기도 안성이라고 한다. 1900년10월, 프랑스인 천주교 신부인 안토니오 공베르 신부(한국명 공안국.1875~1950)가 선교를 위해 우리나라에 들어 오면서 미사용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묘목을 갖고 왔다. 공베르 신부는 일단 이 묘목을 가식(假植)했다고 한다. 한해가 지난 1901년 안성시 구포동에 안성성당(구 안성천주교회)을 창립하면서 앞뜰에 심었고 이것이 국내 개량종 포도 재배의 시원으로 삼는다.
김천포도가 인도네시아로 수출됐다는 소식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나가는 물량은 4.5t. 국내시장 값보다 ㎏당 500원이 비싼 1천500원에 팔린 품종은 '캠벨'. 당도가 높고 향(香)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는 얘기다. 김천 봉산면 등과 인근 지역인 상주시 화복.모동.모서면 일대는 전국에 널리 알려진 포도 주산지이다. 휴일이면 서울.대전 등 전국 소비자들의 발길로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오염되지 않고 산자수명한 이곳은 관광코스로도 제격이다.
김천시는 포도를 전략품목으로 정하고 3년전부터 '김천포도축제'를 연다. 포도품평회, 포도먹기와 함께 포도아가씨를 선발해 전국 각지로 홍보사절을 파견한다. 김천포도의 품질우수성을 널리 알려 소비를 촉진하는 농가소득 증진 전략의 일환이다. 김천시 관내 12개 농협은 앞으로 포도주공장도 만들어, 먹고 마시는 먹을거리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김천지역 포도 명성'이 이마을, 저마을에 주절이, 주절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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