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영훈 대표 재신임

민주당 대표로 재신임받은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일성으로 당내 화합을 꼽고 자신이 그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각기 개성이 뚜렷한 최고위원들의 색깔을 조율하고, 당내 세력재편기의 충돌을 최소화하는데는 특별한 정치적 색깔과 인연을 갖고 있지 않은 서 대표가 적임이라는평이며, 그것이 유임 배경의 하나로 꼽힌다.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으나 7개월여의 정치신인이라는 점때문에 지난 6월말 교체설을 겪은 이후 끊임없이 교체설에 시달릴 정도로 '정치력'을 의심받아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중첩한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데에 역부족이라는 당 일각의 부정적 평가도 있으나, 당안팎에 서 대표보다 나은 대표감을 찾기 어렵다는 '대안부재론'과 함께 현상황에선 서 대표의 비정치적.도덕적 이미지에 대한 필요성이 오히려 더 커졌다는 점이 이번 유임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와관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유임을 통보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한다. 힘든 것 안다. 정치는 원래 힘든 것"이라고 당부했다는 전문이다.

서 대표는 지난 7월 국회 파행이 극에 달했을 무렵 '정치 개판론'을 개진,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치 입문 당시 밝혔던 "한국정치의 개혁과 정국안정을 통해 새천년 한국의 미래를 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명감이 냉혹한 정치현실 속에서 좌절 위기에 내몰린 심경을 토로한 것이다.

이러한 그가 밖으로 의약분업,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 논란 등으로 꼬여가고 있는 여야 관계를 풀고, 안으로는 당 장악력을 발휘해 정권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평남 덕천출생(80) △국제대 3년 수료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KBS 사장 △시민운동단체협의회 공동대표 △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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