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지만 뿌듯합니다. 고난을 함께 해준 자원봉사자들과 아들 선영이에게 감사드립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들 선영(13·서부초등 6년)군과 함께 39박40일간 자전거 전국일주를 마치고 30일 오후2시 대구로 돌아온 김승중(41·대구시 서구 비산동)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소아마비로 왼쪽다리가 불편한 김씨는 지난달 22일 대구를 출발, 4천km 국토 대장정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대구~거창~광주~해남~밀양을 거쳐 대구로 돌아오는 1천km 남도 일주를 열흘만에 완주한지 1년만에 다시 나선 고행길. 한쪽 다리로 페달을 밟으며 무더위, 폭우와 싸워야 했다. 하루 평균 100km의 강행군 끝에 안동~삼척~서울~전주~목포~제주도~부산~하동~대구로 이어지는 전국일주를 무사히 마쳤다. 지난달 31일 오대산에서 사람을 날려 버릴 듯한 돌풍을 헤쳐나와야 했고 지난 21일 한라산, 27일 지리산 노고단을 넘을 때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장대비를 만나 포기할 뻔 했다.
그러나 묵묵히 따라오는 아들과 이번 행사를 위해 컴퓨터 학원강사 자리도 그만둔 자원봉사자 박효성(26)씨와 김정석(30)씨가 용기를 줘 고비를 넘겼다.
김씨는 허리가 동강난 한반도가 이어져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자전거 일주를 하는 게 소원이다.
2002년 월드컵을 기념, 일본 장애인과 함께 한국과 일본의 산하 2002km를 달리는 새로운 도전계획을 밝히며 김씨는 환하게 웃었다.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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