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향후 행보의 밑그림 그리기에 골몰하고 있다.화두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최고위원 경선 이후 '언행의 수위조절'이다. 물론 겨냥점은 차기 대선으로 돼있다.
이 최고위원은 경선 뒤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각오로 당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개혁과 통일정책을 차질없이 밀고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과 큰 격차를 보이며 2등으로 당선된데 대해선 "대의원들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다시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경선에서 나타난 당 저변의 기류를 가감없이 수용, 향후 착점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이 최고위원이 이번 경선 결과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 차기 대선가도의 길잡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측은 내심 2등 당선이 무난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화갑 최고위원과의 득표율에서 13% 포인트나 차이가 난 데 대해선 상당한 곤혹스러움이 묻어 나온다.
1등 아니면 근소한 표차의 2등 정도가 되는 상황을 상정, 경선 이후 대선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벽에 부딪혔다는 게 이 위원측 설명이다.
이 위원은 이에 따라 일단 몸을 낮추고 당내 저변의 지지기반 확대에 주력, 대선후보로서 자생력을 강화하면서 대북관계와 경제분야 등에 대한 식견 다듬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고문이 시카고에서 열리는 한인과학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3일 3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경선에서 영남권의 '이인제 불가론'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절반의 성공'에 그친 결정적 이유라고 판단, 이를 해소할 대책을 찾는데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사실상 단기필마로 여권에 합류, 이 정도 지지율을 보인 것은 착근에 성공했다는 의미"라며 "이를 기반으로 여권내 유력한 대선후보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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