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목소리 내는 한화갑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압도적 1위로 날개를 단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몸을 낮추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31일 오전 첫 최고위원회에서도 서영훈(徐英勳) 대표, 김중권(金重權)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주로 경청하는가 하면 자리배치를 놓고 신경전이 펼쳐지자 "잘못 앉은 것을 용서해달라"고 말하는 등 최대한 몸을 낮췄다.

앞서 그는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도 "경선은 당헌상 최고위원회를 완성하는 절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12명의 최고위원 중 1명으로서 자기 희생과 헌신, 봉사에 앞장설 것"이라며 겸양의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한 최고위원은 강한 여당 건설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경선과정의 약속 이행을 위해 제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의 1차 목표는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정국 돌파방안을 찾는 것이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연세대 국제학 대학원과 미국 랜드 연구소 공동 주최로 연세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와 만나 '권노갑(權魯甲)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의 갈등설'에 대해 "내 이름이 '한국에서 화합을 이루는 데 수훈 갑이라는 의미"라면서 "그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또 "당의 단합을 위해 다른 최고위원들과도 만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최고위원과을 비롯한 다른 최고위원들과도 개별적으로 만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권, 당권 등 차기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의 임기가 2년반이나 남아있는데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김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국정수행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에 전력할 때"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내에도 대화할 사람이 많이 있다" "다각적인 채널을 가동해 한나라당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해내야 한다"면서 대야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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