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1일 한빛은행 불법 대출사건과 관련해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에게 대출 보증압력 전화를 2차례 했다는 이씨의 주장에 대해 "내가 청탁을 하려 했다면 일개 지점장에게 전화할 리가 없다"고 부인하면서 이 사건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박 장관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요지.
- 이씨가 박 장관으로부터 두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했는데.
▲작년에 떠돌던 진정서 내용과 같다. 내가 일개 지점장에게 전화를 할 리가 없다. 부탁하려 했다면 고위선에 했을 것이다. 당시 이사장이던 최수병씨와는 잘 알고 지낸 사이였다. 부탁하려면 이사장에게 하지 지점장에게 했겠나.
- 언제 처음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됐나.
▲작년 4월 진정서가 돌았다. 몇군데 신문에서도 취재차 접근해왔다. 내가 압력을 넣어 사직동팀을 움직였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사직동 직원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3군데서 제보가 들어와 수사(내사라는 의미)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제보자중한 사람은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이운영씨가 지점장으로 있던 곳) 팀장이다.그런데 올 5월6일(추후 확인) 이운영 쪽에서 사람을 보내왔다. 나보고 구속이 안되도록 선처해 달라는 것이었다. 천 몇백만원 가지고 크게 문제될 것도 없을 것이고 또 구속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거절해 돌려 보냈다.- 한빛은행 사건을 어떤 사건으로 보는가.
▲이것은 완전히 사기극이다. 3억원이 지점장 대출한도니까 신용장을 위조해 만기도래하면 이를 갚고 다시 개설하는 식으로 한 전형적인 신용장 위조 사기극이다. 총선후 그 돈이 정치권에 유입됐다고 하는데 집권여당이 그렇게 하겠나.
- 일부에서 박 장관과 박혜룡씨(구속.아크월드 대표)의 관계가 매우 가깝다고 돼 있는데.
▲우리 18대조때 아들이 3명 있었는데 그 아들 3명이 장파, 중파, 계파로 나뉘었다. 나는 장파고 혜룡이는 계파다. 그런데 7촌이니 하는 얘기가 가당키나 한가.혜룡이의 부친인 박귀수 의원(작고.9대의원)은 진도에서 명망있는 분이었고, 우리 집안과도 가까웠다. 인수위 대변인 시절 외국사람을 많이 만나야 했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현룡이를 보좌관으로 채용했고, 그 친구가 청와대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해서 공보수석실에 자리를 마련해 줬다.
- 이운영씨가 안잡히면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데.
▲ 그렇지는 않다. 이 사건의 가장 큰 의혹은 내가 한빛은행 대출 압력을 했는지, 대출한 돈이 나에게 유입됐는지, 내가 압력을 넣어 사직동 수사를 시켰는지 여부다. 사직동팀 수사 압력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얘기했으니 해명이 됐고, 나머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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