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하는 샐러리맨들이 상사와의 관계가 어긋나 머리 끝이 열로 뜨끈뜨끈 해질 때 누구나 한번씩 내뱉는 말. "나참, 더러워서 못 해 먹겠군"
이어서 '당장 때려치우든지 해야지'등의 푸념이 튀어나오게 마련이지만 이러한 말들은 분노와 불만을 즉시 배출하는 건강을 담고 있기도 하다.
미국산 애니메이션 '딜버트(사진속 끝이 말려올라간 넥타이차림의 등장인물)'는 무능한 직장상사에 끊임없이 휘둘리면서도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불쌍한 월급쟁이' 딜버트의 애환을 다루고 있다. 문화와 배경은 다르지만 평범하면서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수많은 지구촌 월급쟁이들에게 바치는 송가라고나 할까? 케이블TV 투니버스는 4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밤 9시에 '딜버트'를 방송한다.
냉정한 풍자로 가득찬 '딜버트'의 주요 등장인물은 매우 개성이 뚜렷하다. 통배추처럼 생긴 머리(머리카락은 없다)에 끝이 꼬부랑한 넥타이차림의,어벙하지만 성실한 딜버트, 무지와 무능의 전형이면서도 말도 안되는 지시로 부하 직원들을 괴롭히는 직장 보스, 자신이 늘 혹사당한다고 생각하는 직장 동료 월리, 삼각형 파마머리에 카페인의 힘을 빌려 습관적으로 초과근무하는 여성 동료 앨리스, 감자처럼 생겼지만 등장인물 중 가장 영리한 개 독버트 등.
상품 이름을 짓는 회의에서 보스는 부하 직원들을 다그치지만 딜버트는 어떤 종류의 제품인지도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이름을 짓는 건 무리라고 항의한다. 그러나 "이름도 모르고 제품을 제작할 수 없다"는 보스의 희한한 논리에 막혀 할 수 없이 이름짓는 데 골몰하게 된다. 딜버트의 내용은 주로 이런 식이다.
'딜버트'의 인기는 대단해 전세계 1천900개 일간지가 게재하고 있으며, 관련 서적인 '딜버트의 법칙'은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1위, 인터넷 사이트(www.dilbert.com) 하루 접속 건수 150만회에 이른다.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만화가 스콧 애덤스가 세컷 짜리 만화로 제작, 직장인들로부터 매일 300여통의 경험담 제보를 받고 있다. 지난 89년 만화가 시작된 이래 10년만에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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