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년 무패 아마복싱 지존

복싱 최강국 쿠바의 '살아있는 전설'.시드니올림픽에서 복싱 3연패에 도전하는 펠릭스 사본(32)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아마복싱의 '지존'이다.

사본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2연패했고 18살이던 86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후 대회 5연패를 달성하는 등 10여년 동안 무패가도를 달려 온 철권이다.

올림픽 복싱에서 3연패 기록은 72년과 76년, 80년 올림픽 슈퍼헤비급에서 잇따라 우승한 그의 선배 테오빌로 스테븐손(쿠바)과 48년 미들급, 52년과 56년 슈퍼웰터급을 석권한 라즐로 팝(헝가리) 둘 뿐이다.

화려한 금메달로 줄줄이 장식된 사본의 복싱인생에서 유일한 오점은 97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루슬란 사가예프에게 당한 뼈아픈 판정패.

그러나 사본은 99년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사가예프에게 판정승으로 되갚아 유일한 패배를 설욕했다.

그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쿠바 대표팀이 웰터급 판정에 불만을 품고 경기를 모두 기권하는 바람에 사본은 우승을 놓쳤지만 기량만큼은 변함없이 세계 최강으로 입증됐다.

이 때문에 사본은 프로복싱 프로모터들로부터 4천만달러에 프로 전향을 권유받는 등 숱한 유혹을 받았으나 조국 쿠바에 대한 남다른 애국심을 보이며 꿋꿋이 아마무대를 지키고 있다.

특히 사본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은 물론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휩쓸어 사상 초유의 4연패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쿠바 대표팀이 전 체급 우승을 노리는 시드니올림픽에서 사본은 두말 할 것도없이 헤비급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유일하게 거론되는 복병은 미국의 헤비급 대표 마이클 베네트(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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