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키드' 이형택(24.삼성증권)이 세계 톱 랭커로 도약하는 날도 이제 멀지 않아 보인다. 한국 남자테니스 사상 최초로 4대 메이저대회중 하나인 US오픈 16강에 진출한이형택은 비록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벽에 막혀 더이상의 반란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음지에 있던 한국 테니스를 양지로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세계랭킹 182위의 한국 선수가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노리는 대스타와 8강 진출을 다툰다는 것 자체도 화제였지만 경기 내용도 세계의 주목을 받을만했다.
US오픈의 반란...8강 좌절된 이형택은 누구인가
이형택은 샘프라스를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은 채 오히려 상대의 허를 찌르는패싱샷과 스트로크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등 그의 기량은 이번 대회를통해 더 성숙해졌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과 협회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컨디션과 기량이 최고조에달한 이형택이 샘프라스만 피해갔어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할 정도다.
이형택이 US오픈 예선에 출전할 때까지만 해도 관계자들은 본선에 오르기만해도다행이라는 반응이었지만 본선 진출 후 3회전까지 자신보다 랭킹이 훨씬 높은 선수들로부터 단 2세트만 내주고 완승을 거두자 이제껏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던 국민들도 축제 분위기로 들떴다.
1회전과 3회전에서 물리친 제프 타랑고(미국)와 라이너 슈틀러(독일)는 세계랭킹 76위와 67위에 올라있는 수준급 선수들이고 2회전에서 3-0으로 완파한 프랑코 스쿠라리(아르헨티나)는 세계 11위의 톱랭커.
이런 선수들을 모두 완벽하게 꺾었다는 것은 이형택의 16강 진출이 결코 우연이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AP,AFP등 영향력있는 외국 언론들도 동양에서 온 무명 선수의 선전에 연일 관심을 보이며 이형택의 개인신상과 성장 이력 등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이형택은 이 대회 16강 진출로 세계 랭킹이 100위 안팎으로 훌쩍 뛰어오를 전망이고 개인적인 위상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태어난 홍콩계의 마이클 창을 제외하고는 현재 동양인 남자 선수 중랭킹 100위권 안에 든 선수는 한명도 없어 이형택이 만일 100위 안에 진입한다면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또 소속사인 삼성증권은 무한한 가능성에다 기량도 검증된 이형택에게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코치를 붙여주고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박세리를 월드스타로 만들어낸 경험이 있어 이형택에게는 톱 랭커로 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인다.
또 이형택이 사용하는 스포츠용품에 대한 스폰서십 계약도 새롭게 체결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이형택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쥐는 월드 스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 이형택 조련사 주원홍감독 인터뷰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고 국내 선수도 세계 톱 랭커 대열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US오픈 16강까지 진출한 이형택의 스승 주원홍(이상 삼성증권) 감독은 5일(한국시간) "피트 샘프라스(미국)에게 패해 아쉽지만 이형택을 통해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고 이번 대회를 결산했다.
주 감독은 "이형택 개인으로서도 톱 랭커 대열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국내의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안겼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면서 한국 테니스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다음은 주 감독과의 일문일답.
-- 샘프라스와의 경기를 평가하면.
▲비교적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충분히 세계 톱 랭커 대열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이형택이 더 보완해야 할 점은.
▲서비스나 네트 플레이를 더 보완해야 한다. 또 코트에서 냉점함과 침착함을유지해야 한다. 스트로크는 샘프라스에게 밀리지 않았다. 통계상으로도 스트로크 득점이 샘프라스보다 많았다.
-- 서비스 보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우선 힘을 길러 강한 타구로 상대를 공략해야 한다. 또 세컨 서비스에서 상대에게 역공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
-- 이번 대회를 전체적으로 결산한다면.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선수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줬다.
# 이형택 인터뷰
세계 최강 피트 샘프라스와의 US오픈테니스대회
16강전에서 아쉽게 패한 이형택(24.삼성증권)은 경기후 "아쉬웠지만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형택은 서비스 리턴을 보강하면 샘프라스와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밝히고 무엇보다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끝에 내준 것이 아쉬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선수들도 외국 상위랭커들과의 경기 경험을 쌓으면 그들과 대등한 경기를할수 있다는 이형택은 주위의 후원을 강력히 희망했다
다음은 이형택과의 일문일답.
--이번 경기에 대한 소감은
▲많은 것을 배웠다. 샘프라스의 서브가 너무 강하고 예리했다. 서비스 리턴만좀더 좋았으면 한번 해볼만 했는데 아쉽다.
--샘프라스에 대한 평가는
▲샘프라스는 역시 내가 좋아할만큼 대단한 선수였다. 위기관리능력까지 뛰어나메이저대회 최다승의 대기록을 세울만한 진정 위대한 선수라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꼈다.
--가장 어려웠던 때는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끝에 지고 나서 허탈감속에 2세트들어 힘이 빠졌다. 이때문에 2세트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배운 것은
▲세계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센터코트인 아서애시코트에서 경기한 느낌은
▲아서애시 코트에 처음 들어설때는 몹시 긴장이 됐다. 나중에는 경기에 몰입하면서 긴장감이 사라졌다.
--한국테니스와 세계테니스와의 차이는
▲수준차가 나는 것은 사실이고 특히 자신감 차이가 크다. 한국선수는 국제대회에서 대부분 주눅이 드는데 자신감을 가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경기결과에 만족하는가
▲만족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첫 세트만 잡았으면 해볼만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비로 경기가 중단돼 어려움은 없었는가
▲첫 세트에선 땀이 나면서 컨디션이 좋아졌는데 경기가 중단돼 쉬면서 땀이 식은데다 경기 속개후 바람이 불어 몸이 굳으면서 컨디션이 나빠졌다.
--한국 테니스 발전을 위해 투자할 부분은
▲한국 선수들이 외국 상위랭커들과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후원이 필요하다.이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필수적이다.
--추후일정은
▲귀국후 휴식을 취한후 시드니올림픽에 복식으로 출전한다.
10월 말이나 11월초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ATP투어에 참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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