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IMF 이후 최고 수준인 가운데 수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은 IMF 이후 최저치 갱신 행진을 계속, 섬유, 안경테, 양산.우산 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지역 기업들의 대외 경쟁력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여기다 우방 부도 여파로 업종 전반에 걸쳐 자금난이 가중되는데다 기업인들의 투자 의욕 상실.심리적 위축감 마저 강해 지역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달초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산 국제 유가는 90년 걸프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28달러93센트. 7월말 24달러에서 한달여만에 4달러나 올랐다. 더욱이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내년 2/4분기까지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상태. 이 때문에 화섬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 초 t당 230~240달러 선에서 최근 300달러를 넘어섰다. 300달러를 넘어선 것은 걸프전 이후 11년만에 처음. 이 때문에 지역 화섬.직물업체들의 원료 구입가격 부담이 급증하는 추세. 문제는 수출.내수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동남아 국가들의 추격과 국내 생산 과잉으로 직물.원사 모두 원자재 가격 인상분만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없는 상황.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하는 지역 특화업종과 섬유업계의 경우 유가인상보다 원화 환율 하락이 더 큰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1일)보다 1원30전 떨어진 달러당 1천104.40원에 마감, IMF 구제금융 신청 직후인 지난 97년 12월23일(1천962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인 ㄷ섬유 임원은 "유가상승이야 갑자기 다가오지는 않지만 환율은 곧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국이 적극 개입, 추가 하락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수출가능한 최저 환율은 섬유.기계.금속 1천125원, 기타 업종은 1천133원으로 현재 환율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안경수출업체 ㅈ사 대표는 "수출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돼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환율하락으로 값싼 중국산의 범람도 우려되는 상황. 우산.양산용 원단을 생산하는 ㅌ양산은 "수출 부진도 문제지만 환율하락을 틈타 값싼 중국산이 쏟아지면서 국산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더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崔正岩 jeongam@imaeil.com 金嘉瑩 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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