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공원의 핵심은 역사성이다!
1994년 9월5일, 꼭 6년전 오늘은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날이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총회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태권도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키로 결정,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의 전통무예인 태권도는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스포츠로 자리 매김을 하게 됐던 것이다.
특히 이날은 세계 154개국에 전파돼 이제 약 5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태권도가 발상지인 한국의 이미지를 더 높이고 국가전략 상품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뜻깊은 날이었다. 이에 맞춰 정부도 시드니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정통성을 세우고 전 세계 태권도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태권도 공원 조성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태권도 공원조성 사업에는 전국 24개 기초자치단체가 유치 의사를 밝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태. 당초 9월쯤 후보지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자체간 경쟁으로 최종 확정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못하고 있다.
◈태권도 원류는 화랑도
유도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에 비해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지정은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지만 스포츠의 대중화 측면에서 유도보다는 태권도의 확산 속도가 빨라 태권도의 앞날이 밝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특히 종주국인 한국의 입장으로서는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으로 문화체육적인 측면에서 한국을 이해하고 홍보하는 데 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진 셈이다.
또 태권도 정신과 부합하는 적절한 지역에 태권도 공원이 조성된다면 이 공원은 한국인의 무예정신과 문화적 유산 등을 전 세계 태권도인에게 소개할 훌륭한 성지로서 역할도 크게 기대된다.
문제는 태권도 공원의 적지(適地) 선정이다. 태권도 공원은 '태권도의 발원과 역사성이 연계된 곳'이 바로 적지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전 세계인에게 보여줄 역사적 사실이 현존하는 곳이어야만 태권도의 정통성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태권도의 발원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장소에 태권도 공원이 세워진다면 2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들기로 한 공원 사업의 의미는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애초부터 태권도 공원 후보지 선정은 정부의 몫이라고 볼 수 있다. 특정 자치단체의 유치 노력 결과로 평가 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태권도 공원은 일반적인 테마공원과는 달리 그 조성 목적이 분명해 지자체의 유치 노력보다는 역사성, 상징성, 연고성 등을 평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정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다. 독립기념관이 3·1운동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인 청원에 건립된 것처럼 태권도 공원도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곳에 세워져야 조성의 의미가 살아 나는 것이다.
◈후보지는 역사성, 상징성 갖춰야
중국의 무술을 대표하는 소림사가 유명 관광지로 알려진 것도 많은 무승들을 배출한 역사와 유적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이 기독교 성지로 주목을 받는 것도 예수의 탄생지라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퇴계 이황의 체취를 느끼려면 유교문화가 살아 숨쉬는 안동을 찾아야 하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하는 역사의 현장이 바로 기념비적 상징물이 세워져야 하는 곳이다.
이미 잘 알려진바와 같이 우리의 전통무예인 태권도는 그 원류가 화랑도에서 출발했다.
◈총본산 경주가 가장 적지
학자들의 고증을 통해 경주가 태권도의 주요 발상지임이 확인이 되고 있는 이상 태권도 공원 후보지에 대한 더 이상의 소모적 논의는 필요치 않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종주국을 찾아왔을 때 우리가 보여줄 태권도의 총본산의 모습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주뿐인 것이다. 경주에는 분황사 모전탑의 인왕상, 석굴암의 금강역사상, 용강동 석실의 택견 인물상 등 태권도 관련 유적이 전국에서 가장 풍부하게 산재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태권도 성지로서는 나무랄 데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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