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약된 뉴밀레니엄 스타-호주 수영 이안 소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을 가장 존경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컴퓨터게임을 즐기는 18세 소년.

그저 평범한 지구촌 10대라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

이안 소프(호주).

88서울올림픽에서 16세의 나이로 여자자유형 장거리를 석권한 재닛 에번스(미국)와 곧잘 비교될 만큼 일찌감치 뉴 밀레니엄을 예약한 앳된 스포츠영웅이다.

지난 2년간 세계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며 시드니올림픽에서의 '소피도(Thorpedo)'태풍을 예고했다.

소피도는 성(姓)과 스피드, 어뢰(Torpedo)에서 따온 소프의 별명.

마치 바닷속 어뢰가 폭발하듯 그가 빠르게 헤엄칠 때 일으키는 물살이 옆 레인선수들을 방해할 정도로 거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소프가 세계수영계에 돌풍을 몰고 온 것은 99년 8월 시드니에서 열린 범태평양선수권대회.

98퍼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올림픽 전초전 격인 범태평양대회에서 자유형 200m(2회)와 자유형 400m에 이어 800m계영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워 지구촌을 놀라게 했다.

지난 5월 호주 대표선발전까지 소프가 수립한 세계기록은 쇼트코스(25m풀)를 제외한 50m 규정종목에서만 10개.

자유형 200m(1분45초51)와 400m(3분41초83) 세계기록을 보유중인 소프는 이번 올림픽엔 400m계영은 물론 자유형 100m에 나서 다관왕을 노린다.

특히 자유형 100m에서는 50m와 함께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살아있는 전설' 알렉산더 포포프(러시아)와 '단거리 2인자' 게리 홀 주니어(미국)와 정면 충돌, 벌써부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금지약물인 성장호르몬 과다복용 시비까지 불러올 만큼 일반의 상식으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소프의 괴력은 타고난 체격조건에서 비롯된다.

아직도 크고 있는 195㎝의 키와 190㎝의 팔길이, 350㎜(이상 7월 현재)의 '왕발'에 어떠한 선수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특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왕발은 헤엄칠 때 엄청난 추진력을 일으켜 모터보트의 프로펠러에 비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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