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최고의 국제 유가, 최저의 원-달러 환율로 대외 경쟁력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우방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금난이 심화, 종업원 보너스는 물론 급여조차 제 때 지급 못하는 등 최악의 추석을 맞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추석 보너스를 제대로 주지 못하자 추석 휴가 일수를 늘려잡는 방법으로 '종업원 달래기'를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돈 대신 쉬라'는 뜻이다.여기다 매년 명절 때면 관례적으로 해오던 각급 기관 및 단체에 대한 인사성 선물치레도 도사리고 있어 기업마다 서로 눈치를 살피며 전전긍긍하는 상태다.
고유가.저환율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지역 기업들의 최근 채산성은 악화일로. 여기다 지난달말 우방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금융기관의 대출 유연성이 급격히 경직돼 돈줄이 막혀 버렸다.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인 ㄷ섬유 임원은 "수출대금으로 받아 갖고 있던 달러를 원화로 바꿔 종업원 임금과 보너스로 지급하려 했으나 환율이 급격히 하락, 4일 1천104.40원에 마감되는 바람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에 따른 나프타 가격(올초 t당 230~240달러에서 현재 300달러 상회)은 상승하는데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 원사업계는 추석맞기가 더욱 힘들다. 구미 원사업체 한 간부는 "종전에는 격려금까지 나왔으나 올해는 정기 급여라도 제대로 받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북구 원대동에 제조공장이 있는 한 업체의 경우 그동안 밀린 임금을 주지 못해 종업원들로부터 사주가 고발당한 상태.
이달초 대구경북지역 임금 체불액은 100개업체 50여억원. 체불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체불사업장은 비슷한 수준이다.
대구경영자협회가 지역 246개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보너스 지급 여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전체의 3.2%에 불과했다.
대구 성서공단의 몇몇 업체는 추석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하자 노사협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휴가일수를 지난해보다 2, 3일 늘려 잡았다.
崔正岩기자 jeongam@imaeil.com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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