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신네 CEO(최고경영자)는 어떤가요?,'실적보다 경력''책임보다 인기'를 따르며 망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말 한마디가 주가를 치솟게하거나 곤두박질치게 만들고, 서명 하나에 회사가 살아나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한다.

성공하는 CEO들의 특성은 과연 무엇이고 실패한 CEO들은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일까.

CEO 리더십 전문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펴낸 「CEO가 빠지기 쉬운 5가지 유혹」(패트릭 렌시오니 지음·송경모 옮김)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이다. 미국의경영컨설팅회사 테이블 그룹의 회장이기도 한 저자는 CEO들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약점들이 자신과 회사의 운명을 파멸로 이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경영서적답지 않게 재미있는 우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트리니티 시스템의 초년생 CEO인 앤드루 오브라이언은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매출액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가 마케팅 담당부장을 해고했는데도 나아질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늦은 귀가길에 지하철을 탔을 때 그는 의문의 백발 경비원을 만난다. 찰스 피어스란 이름의 노인은 앤드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CEO가 빠지기 쉬운 유혹들에 대해 설명한다.

찰스가 앤드루에게 던진 첫번째 질문은 "일생동안 최고의 날은 언제였는가"라는단순한 말이었다. 앤드루가 "1년 전 CEO로 승진했던 날"이라고 대답하자 찰스는 첫번째 유혹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위대한 야구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한 날보다 우승 순간을 가장 뿌듯해하고 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긴 순간보다 큰 업적을 남긴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반대로 CEO가실적보다 지위나 경력에 연연해하면 회사는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두번째 유혹은 임원들에게 결과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부여하기보다 인기를 얻는 것을 바라는 것이고 세번째는 자신이 내린 결정이 항상 옳다고 확신하고 싶어하는 것. 의견대립을 회피하려 하거나 부하 직원이 대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도 회사를 망치는 무서운 유혹이다.

이튿날 이사회에 참석한 앤드루는 이사들의 따끔한 질책에 시달려야 했지만 견뎌내기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성과와 책임, 그리고 의견 충돌 등에 대해 확실한주장을 펼치며 이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로부터 3년 뒤에 열린 이사회는 축제 분위기였다. 회사가 오랜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CEO에게 조언을 준 미지의인물은 바로 앤드루였다. 앤드루가 만났던 백발 노인도 바로 전임 사장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마무리한 뒤 책 말미에 5가지 유혹을 극복하기 위한 조언과 자기진단법을 덧붙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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