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을 연장, 다음 달부터 내년 9월말까지 1년 더 지휘봉을 잡게된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보구슬라브 마데이(69·Boguslaw Madey)씨는 "기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대구시향은 많은 발전을 거듭, 훌륭한 연주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진짜(Real) 교향악단이 됐어요. 인간 신체에 비유한다면 여러소리가 모여 이제 하나의 몸을 구성했다고 할 수 있죠"
마데이씨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과 관련 "특별한 것이 없다"며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신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던 클래식(Modern Classic)을 좋아하고 현대음악은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는 편"이라며 "지난 1년간은 베토벤의 작품들을 연주해왔는데 다음 임기동안에는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 작품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음악수준에 대해 마데이씨는 "음악적 수준은 좋은 편"이라며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연주회에 늦게 오거나 자리를 찾아 헤매는 것 등을 예로 들며 관객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관객이 오지 않는 것은 연주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모르는 탓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연주회에 왔던 사람들은 너무나 좋았다며 감탄합니다. 우리도 포스터를 부지런히 붙이겠지만 언론도 시민들이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열심히 알려줘야해요"
대구시향의 강점에 대해 묻자 마데이씨는 각 파트마다 칭찬(그는 "very good"을 연발했다)을 하며, 단원들의 연주실력이나 책임감이 대단하다고 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매우 건강해보이는 그는 "비결은 물론 음악"이라며 "하지만 머리카락이 하얘선지 그리 젊게 봐주지는 않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마데이씨가 지휘하는 대구시향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75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나단조 '미완성'과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 내림나단조 작품23,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노래'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신명식씨가 협연한다. 공연문의 053)606-6314.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