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오전(한국시간)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한·중관계증진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과 장 주석은 약 30분간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전개되고 있는 남북관계 진전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양국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장 주석과 중국 정부에 사의를 표하고 현재 긴장완화, 경제협력, 인적·문화교류 등 3가지분야에서 대화가 진행중인 만큼 중국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장 주석은 "최근 이산가족의 감격적인 상봉 등 남북관계가 진전되고있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다"면서 "남북 양측이 관계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관심을 갖고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무산과 관련,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간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으며 장 주석은 "이번 일이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두나라 정상은 또 그동안 한·중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돼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내달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방한이 예정돼있는 등 양국 지도자간의 빈번한 만남과 방문이 두나라 관계발전을 입증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내년 9월 개막되는 제56차 유엔총회에서 한국이 의장국이 될 수있도록 중국 정부가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장 주석은 가능한 대로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한편 김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는 6일 김영남의 방미취소로 북한과 외부 세계,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는데 합의했다.
밀레니엄 정상회담 참석중 잠시 회담한 두 지도자는 북한 서열 2위인 김영남의 뉴욕 방문이 취소된 것은 "단순한 사건"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한 일본 관리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김 대통령과 모리 총리는 뉴욕에 머무는 동안 김영남과 별도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모리 총리는 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항공사 보안 담당 직원들과의 마찰로 김영남이 뉴욕 방문을 취소한 것을 단순한 사건으로 간주할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북한과 한국 및 미국과의 관계 진전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를 다루는데 있어 한·미·일 3국이 공조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관점에서 이 사건을 단순 사건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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