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업고 기피현상 심화

실업고 교사로서 실업계고교 붕괴현상이 심각하다고 느낀다. 실업고 학생수는 해마다 크게 감소되고 있다. 전문대라도 나와야만 어디가서 취직할 수 있다는 사회풍토도 문제지만 궁극적으로는 실업고에 대한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교육정책 때문이다.

실업고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은 몇년사이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거기서 남는 예산은 전문대로 보내 특성화 한다니 실업고 졸업생이 다시 전문대에 진학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자기 뜻에 따라 전문대에 가는 거야 상관할 바 아니지만 실업고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생활보호대상자 자녀들이라는게 문제다. 그런데 이들이 취직을 위해 다시 전문대에 간다면 그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얼마나 크겠는가.

이제 그 대안으로 고 3년과정, 전문대 2년과정으로 나뉜 학부제 방식을 고3년과 전문대 2년을 합친 4년제 실업전문학원과정으로 개편한다든가, 아니면 고2년에 전문대2년과정으로 총 4년제 취업 전문학습과정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되면 실업고의 학생수가 줄어드는걸 막고 또 실업고 졸업후 다시 대학에 가는 악순환을 막을수 있다. 또 이 기간동안 각종 자격증을 따게해 배출한다면 제대로 된 실업인력을 보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대책이 없으면 학생들의 실업고 기피로 기초 전문인력 수급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송강(대구시 범어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