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7일 오전(한국 시간)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조연설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무대였다. 김 대통령은 이날 연설시작 15분전에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유엔본부에 도착, 의전관의 안내를 받아 총회장 옆 특별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바로 앞 순서인 세네갈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이어 총회 공동의장인 나미비아 샘 누조마 대통령의 소개를 받아 연단에 오른김 대통령은 "새천년의 기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시작으로 이산가족 상봉, 유엔의 남북정상회담 지지에 대한 감사, 남북정상 공동선언 내용설명, 21세기 유엔의 역할 등을 간결하면서도 호소력있게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말로 연설했고, 동시통역을 통해 각국 대표단에게 중계됐으며연설이 끝나자 각국 대표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또 총회 회의장 4층의 취재진 1백여명도 함께 박수를 쳐 국제사회에서 김 대통령의 지명도를 실감케 했다.
특히 세네갈 대통령 연설때 상당수 비어있던 총회장 자리는 김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시작되자 연설을 경청하기 위해 자리로 돌아온 각국 대표들로 다시 채워지는등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유엔측은 규정에 따라 김 대통령의 연설 시작과 동시에 연단 왼쪽에 파란등을켰고, 4분30초가 되자 불빛을 오렌지 색으로 바꿨으며 5분이 경과하자 빨간불을 켰다. 김 대통령은 빨간불이 들어오기 직전 연설을 마쳐 연설시간 5분을 정확히 지켰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김 대통령의 연설시작과 동시에 연설문 350부를 돌렸으며김 대통령의 연설동안 북한 대표단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관련기사 1=
6일 개막된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189개 회원국 가운데 북한,유고 등 3국만 불참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6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간) 뉴욕의 유엔본부에서세계 189개국의 국가원수, 정부수반, 정부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이번 정상회의는 총 147개국에서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참가, 정상회동으로는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유엔 189개 회원국 중 북한과 피지, 유고슬라비아가 불참하는 대신 비회원국인 스위스와 교황청, 팔레스타인 등이 국가원수급 최고위 인사를 파견했다.
정상회의는 공동의장을 맡은 샘 누조마 나미비아 대통령과 타리아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개막연설이 있은 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주최국 국가원수 자격으로 첫 기조연설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3일간의 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아난 총장은 개막연설에서 "현재 당면해 있는 최대의 도전이 전지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각국의 국민들은 지도자들이 지구 차원에서 함께 협력해 해결해 나가길기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춰 유엔의 역할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역설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임기 중 마지막이 될 유엔 기조연설을 통해 "인류역사상 최악의 전쟁은 이제 지난 세기의 일이 됐으며 우리는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있다"고 지적하고 "역사는 읽는 것이지만 우리 후손에게 역사는 현재 우리가 하고있는 행동"이라면서 "후손들이 역사책에서 '우리가 선택의 기로에서 한자리에 모여 세계를 올바르게 변화시켰다'는 것을 읽을 수 있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이번 정상회의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있는 1차 회의에서는 클린턴 대통령 이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의 국가수반과 독일 등 33개국 정상들이 각각 5분씩 기조연설을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2차 회의에서 13번째로 연설에나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시대' 전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관련기사 2)
밀레니엄 정상회담 이모저모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된 밀레니엄 정상회의에는 모두 147개국에서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참석해 사상 최대의 정상회동으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 95년 유엔창설 50주년 기념 총회에 참석했던 1백명 안팎의 정상 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앞으로 상당기간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외교관례상 가장 우선 순위를 두고있는 국가원수급은 189개 회원국 중 미국과 러시아 등 98개국이 참석하고 비회원국을 고수하고 있는 스위스가 참여해 총 99명에 달하고 있다.
정부수반급이 참여한 국가는 영국과 캐나다 등 48개국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교황청이 파견한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총리급)과 팔레스타인 자치당국의 수반 야세르 아라파트까지 포함하면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은 149명으로 늘어난다.
부총리급을 파견한 국가는 이라크와 룩셈부르크 등 6개국, 외무장관을 포함한각료급에서 대표를 파견한 국가는 앙골라와 부룬디 등 21개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레바논과 팔라우 등은 미국주재대사 등 대사급을 정상회의 대표로 참석시켰다.
유엔 회원국 중에서는 북한, 피지, 유고슬라비아 등 3개국이 단 1명의 대표도회의장에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됐다.
0...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6일 유엔 총회장에서 행한 짤막한 연설을 통해 중국은 유엔과 세계 평화와 안보 유지에 대한 유엔의 원칙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장 주석은 냉전시대 중국이 채택했던 평화공존 5개 원칙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은 언제나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주어진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세계에 대한 중국인민들의 숭고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장 주석은 그러나 냉전의 시대를 평화와 발전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로 대체해야 하며 강대국이 주도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보다 평등한 조직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0...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밀레니엄 서미트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다국적 기구인 EU는 "세계 평화를 위한 책무를 그 어느때 보다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어 세계화는 "인류 모험의 새로운 단계"를 의미한다면서 세계 지도자들이 전세계 차원에서 새로운 정치를 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의 국민들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더 큰 평화와 자유, 안전과 발전을 향한 새로운 진전를 이룩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핵무기 폐기없이 중동평화 없다
0...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6일 이스라엘이 골란고원과 동예루살렘에서 철수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전에는 중동평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밀레니엄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이 두가지 근본적인 문제들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면서 "이 두가지 문제의 해결 없이는 진정한 평화란 어떤 형태로도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에서 골란고원과 동예루살렘을 점령했으며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올해초 골란고원 문제에 관한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란, 국가간 동등한 대화 촉구=
0...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유엔이 모든 회원국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하며 '힘의 추구'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정상회의 연설에서 "오늘날 우리가 할 일은 국제관계의 논리를힘의 논리로부터 멀리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정치, 문화, 경제적인 핑계로 약소국들이 배제되거나 무시돼서는 안된다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 힘의 추구에 굴복하지 말고 대화를 선택하며 궁극적으로는 연민과 사랑, 정신적 권위를 선택할 것을 촉구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푸틴, CNN '래리킹 라이브'에 게스트로 출연=
0...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CNN방송의 '래리 킹라이브'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처음 출연하게 됐다고 크렘린이 6일 밝혔다.
크렘린측은 정확히 언제 인터뷰가 이뤄질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친정부 신문 이즈베스티야는 7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은 광범위한 정치적인 문제들에 관해 킹이 던질 질문들을 검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단지 극히 개인적인 질문들은 금지됐다"고 말했다.
=미, 러시아에 쿠르스크호 관련 정보 제공=
0... 미국은 노르웨이 북쪽 바렌츠해(海)에 침몰한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에 관한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러시아 안보위원회의 세르게이 이바노프 서기가 6일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행해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바노프 서기는 미국이 제공한 정보에는 쿠르스크호에서 두번의 폭발이 발생한 정확한 시간과 정확한 지리적 좌표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정보에 따르면 두번째 폭발은 첫번째 폭발보다 수십배나 더 큰 것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中-러 상호접촉 확대 합의=
0...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유엔본부에서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상호접촉을 확대하고 중요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조정한다는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유엔의 역할이나 새 국제 질서, 세계 다극화 체제등 유엔 밀레니엄정상회의에서 자신들이 제기한 많은 문제들에 관해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군축에 관한 양국의 공통된 입장은 세계정세에 이미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중국과 계속 입장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대만이 유엔으로 복귀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재확인했다.
=독,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 요구=
0...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유엔이 독일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게르하르트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독일은 더 많은 책임을 떠맡을 준비가 돼있다면서 "안보리 개혁은 특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21세기 세계공동체의 대표가 되고 효율적인 조직이 돼야 한다면서 "만일 정치경제 강대국들이 안보리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세계평화를 성공적으로 보장할 전망은 밝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 유엔 평화유지군 능력 보강 촉구=
0...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유엔 연설에서 유엔군 병력이 세계가 직면한 도전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엔군은 더욱 신속하고 강력한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루 헬멧(blue helmets)'으로 불리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아프리카, 동티모르, 발칸 반도에서의 분쟁을 해결할 만큼 충분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시에라리온에서 유엔을 지원하던 영국군 병력 일부가 반군에게 포로로 잡히는 등 평화유지군들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평화유지군들에게 요구되는 임무는 그들의 실제 능력에 비해 벅찬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국가원수와 정부수반 147명이
참석한 가운데 6일 개막된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연설이나 회담등을 통해 국제정세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 대표단이 불참하게된 프랑크푸르트 공항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으며 클린턴 대통령은 국가미사일방위(NMD) 추진에 관한 결정을 연기함으로써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좀 더 시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러, 북 대표단 불참 독일 공항 사건에 유감 표명=
0...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한대표단이 심한 몸수색을 당한 뒤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을 포기한 사건에 대해 6일 유감을 표시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정상회의에서 북한이 한국과의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많은 회담을 갖기로 예정돼 있었다면서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그런 사건은 설사 기술적인 문제라고 하더라도 러시아와 다른 나라들의 복잡한 외교적 노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밀레니엄 정상회의는 유엔 회원국들이 모여 미래의 세계를 바라보고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개최되는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는 가장 시급한 문제중 하나이며 우리는 북한대표단의 정상회의 참석이 한반도 문제의 진전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NMD 추진 연기는 미-러 합의에 도움"
0...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가 직면한 미사일 위협에 대해 러시아와 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다면서 국가미사일방위(NMD) 추진에 관한 결정을 연기한것은 미국과 러시아가 이 문제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 직전 사진을 찍는 자리에서"지난주 우리 미사일 방위에 대해 내가 내린 결정으로 푸틴 대통령과 차기 미국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러 정상회담은 약 90분동안 진행됐으며 양국 정상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군축의 기초로 재확인하는 '전략적 안정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스트로브 탤보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양측이 사상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발사의 사전 통보에 합의했으며 내년초까지 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공동조기경보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관계자들은 또 양국이 북한, 이란, 이라크에서의 잠재적 미사일 능력를 공동으로 평가하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서로 전역미사일방위 노력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세계지도자들은 빈곤, 전쟁등과 싸워야"
0... 클린턴 대통령은 유엔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 지도자들이 빈곤 및 전쟁과 싸우면서 더 많은 어린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전염병 확산을 막는데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은 다 가격표가 붙어있는 것들이며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은 그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면서 "유엔없이 우리가 그런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역사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이며 미래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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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역할 강화론 대두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6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막돼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고 안보와 환경을 비롯한 지구촌 문제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국가원수와 정부수반 147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의 정상회동으로 기록됐다.
유엔 189개 회원국 중에서는 북한, 피지, 유고슬라비아가 완전 불참한 반면 비회원국인 스위스와 팔레스타인에서 국가원수가 참석하고 교황청이 최고위 관리를 파견했다.
정상회의는 이날 오전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9시35분께 공동의장을 맡은 샘 누조마 나미비아 대통령과 타리아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의 회의 개막 선언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개막연설에 이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주최국 국가원수 자격으로 첫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아난 총장은 개막연설에 앞서 서(西)티모르에서 유엔요원 3명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하고 이들을 위해 1분간 묵념을 할 것을 제안했다.
아난은 연설을 통해 "현재 당면해 있는 최대의 도전이 전지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각국의 국민들은 지도자들이 지구차원에서 함께 협력해 나아가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평화와 안보분야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화할 것을 권고한 보고서를 신중하게검토해 줄 것을 정상들에게 촉구했다.
정상들은 유엔역할 강화를 공동주제로 해 연설을 했으나 각국 입장에 따라 중동평화와 군축 등의 문제를 역설했다.
임기중 마지막 유엔 기조연설에 나선 클린턴 대통령은 "우리 후손에게 역사는현재 우리가 하고있는 행동"이라면서 "후손들이 역사책에서 '우리가 선택의 기로에서 한자리에 모여 세계를 올바르게 변화시켰다'는 것을 읽을 수 있도록 하자"고 호소하면서 중동평화가 이룩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줄 것을 역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주의 무장화를 금지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으며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냉전식 사고에서 영원히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회의에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국가원수 이외에 독일 등 28개국 정상이 기조연설을 했으며, 오후회의에서는뉴질랜드를 비롯한 30개국 정상과 정부대표가 각각 5분 안팎으로 연설을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후회의에서 13번째로 연설에 나서 남북정상회담의성과를 설명하고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시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박수를 받았다. 모리 요시히로 일본총리를 비롯한 30개국의 정상들은 이날 오후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비공개 원탁회의에 참석해 3시간여동안 지구촌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부터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과 함께 원탁회의에 참여한다.
각국 정상들은 유엔본부 공식행사와는 별도로 막후에서 양자접촉을 갖고 활발한외교활동을 벌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동지역 국가원수들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졌으며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도 개별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한편 중국이 불법화한 파룬공 회원 2천여명은 이날 중국대표부 앞에서 유엔본부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중국당국의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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