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금고 일수대출 인기

시장, 상가 내 점포를 대상으로 한 상호신용금고의 일일수금식 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0일만에 갚는다고 해서 '100일 대출', 매일 상환한다고 해서 '1일급부 대출' 등으로 불리며 말 그대로 몇백만원을 빌린 뒤 매일 나눠 갚는 방식. 점포주는 목돈을 빌려쓰고 푼돈으로 갚을 수 있어 유리하고, 상호신용금고는 일반대출보다 이율이 높아 좋아하고 있다.

대구시내 9개 상호신용금고 중 일수 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모두 5곳. 신우금고가 지난해 10월 대구에선 처음으로 일수 대출에 나섰고 수평금고가 올해 2월, 유니온금고가 4월, 대구금고 및 조일금고가 지난달 이 상품을 도입하는 등 급속 확산되는 추세다.

가장 적극적으로 일수 대출을 하는 곳은 역시 신우금고이다. 1년도 안돼 대출액이 70억원, 대출받은 점포주가 1천800명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서울에 있는 상호신용금고에서 노하우를 전해듣기 위해 직원을 보낼 정도라고 한다. 14명의 영업사원이 가까운 동성로는 물론 서문시장, 칠성시장, 팔달시장, 칠곡, 대곡, 화원 등지 대구 전역과 영천까지 누비고 있다. 금액으로는 300만원, 500만원 대출이 주종이며 기간으로는 100일, 200일 두 종류가 있다.

유니온금고도 넉달만에 670건, 20억원의 대출실적을 기록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청서 접수 후 24시간이내 대출, 가족 보증가능, 12명의 전담직원이 방문상담 및 수금 등이 강점이다.

수평금고는 서문시장, 북성로 등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고 조일금고는 본점 및 3개 지점에서 똑같이 취급하고 있는데 특히 교동지점에 영업사원 5명을 두고 교동시장, 동성로 지역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대구금고는 주위 점포주들 요청에 따라 일수 대출에 나선 경우. 예금거래를 전제로 대출해준다.

금리는 일반대출보다는 높지만 사채에 비하면 싼 편이다. 100만원을 빌려 100일만에 갚을 경우 하루 1만700원을 내면 된다. 연 이율로 따지면 25%가 넘지만 1만3천~1만5천원씩 내는 사채보다는 싸다. 대구금고는 1만500원으로 여타 금고에 비해 200원 더 싸다.

신우금고 송정섭 사장은 "상호신용금고의 일수대출은 점포주에게는 사채를 쓸 때의 턱없이 높은 이자부담을 줄여주고 금고에게는 고수익을 안겨주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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