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 보며 조상님 음덕 기려요"

故人 동화상·육성 저장

분향·제례 등 할 수 있게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성묘를 할 수 있는 사이버 묘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 달라진 한가위 풍속도를 예고하고 있다.

사이버 묘지란 돌아가신 분의 생전 모습, 이력, 활동상 등을 그림, 사진, 동영상, 음성 등의 형태로 남겨 놓은 홈페이지.

지난 98년 7월 (주)효손흥손이 문을 연 '하늘나라'의 경우 기독교, 불교, 천주교, 가족, 부부묘 등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묘지를 갖추고 고인의 사진, 육성, 동화상 등을 담아 유족 친지 등이 헌화, 분향, 제례 등 성묘를 할 수 있게 해 놓았다.또 생전 개인의 식생활습관 등을 통계적을 처리해 남은 연령을 추정해주는 '하늘시계'와 '유언장 남기기' 코너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추도의 글을 게재하는 '그리운 이에게' 코너에는 최근 두달동안 고인에 대한 추모의 글 200여건이 올라 왔으며 사이트 개설 후 1만3천600여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개설, 운영하는 '사이버 추모의 집'에도 성묘하고 추도의 글을 올린 경우가 현재까지 4천90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용미리 추모의 집'을 통해서도 사이버 묘지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3월 대웅전, 미륵전, 삼성각 등을 갖춘 사이버사찰 '도솔천'도 새로 문을 열었다. 천수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등공양과 성묘를 할 수 있다.

지난 1월 육사 출신 정호철씨는 진혼곡이 울리는 가운데 헌화를 할 수 있는 '아이군대' 사이트를 개설, 군인가족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