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가 34달러 돌파

국제 원유가격이 현지시간 6일 또다시 폭등,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 일제히 배럴당 34달러 선을 돌파했다.

뉴욕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33.99달러에 거래가 시작된 뒤 34.90달러로 마감됐다. 유가는 배럴당 1달러7센트나 폭등, 올 최고치였던 지난 3월7일의 34.37달러를 무너뜨린 것은 물론 배럴당 35달러 선까지 위협했다.

런던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33.05달러로 개장해 전날 보다 1달러30센트나 폭등한 34.28달러로 마감됐다. 5일 기준 OPEC 기준유가 역시 32.50달러로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압델 아지즈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사우디가 공정한 유가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에서 안정되길 바라고 있으나 고유가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어둡게 전망했다.고유가는 이미 아시아 각국의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이 구체적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5일 국민의 대규모 저항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한편, 10월 중에 유가를 12%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1998년 4월 이 나라에서는 유가를 8% 인상했다가 수하르토 정권의 몰락을 재촉한 적이 있다. 필리핀에서는 페소화 가치 폭락 상황이 초래돼 있다.

또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연료세 인하 약속에도 불구하고 운수노조가 기름값 인상에 불만을 품고 파업을 계속 중이다. 이들의 유류시설 봉쇄로 항공기까지 기름 공급을 못받아 운항이 변경되고, 많은 국민들이 외국으로 나가 기름을 구입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화물운송 연맹도 시위에 가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종합=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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